국내 결핵 치료연구, 국제적 인정 받아

국내 결핵 치료연구, 국제적 인정 받아

광범위내성 결핵에 우수한 치료 효과 확인

기존 약제로 치료하기 어려웠던 광범위내성 결핵을 효과적으로 치료한 국내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었다.
 
연구진들은 2008년 12월부터 41명의 광범위내성 결핵 환자 41명에게 리네졸리드를 투여하며 치료 효과를 관찰했다. 이 환자들은 광범위내성 결핵 환자 중 모든 항결핵약제 치료에 실패해 치료 방법이 더는 없으며, 6개월 이상 지속해서 결핵균을 가래로 배출하고 있는 만성 결핵 환자였다.


리네졸리드는 약제내성을 보이는 그람 양성균 감염의 치료에 허가된 항생제로서, 항결핵요법에 실패한 고도의 약제내성 결핵의 치료제로 최근 경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등록 후 즉시 혹은 2개월 후에 리네졸리드를 투약하여 가래의 균 배양 음전율을 조사하였다. 균 음전에 성공한 경우 부작용을 관찰하면서 추가로 최소한 18개월 치료를 지속하였다(총 치료기간 22~26개월). 


리네졸리드가 포함된 치료를 받은 환자 38명(3명은 치료 전 탈락) 중 34명(89.5%)은 치료기간 6개월 이내에 가래 배양에서 균 음전 되었다. 가래에서 결핵균 배양 음전이 되면 전염성이 없어져, 타인에게 내성결핵균을 전파시킬 수 없다.


현재 17명이 최소 2년간의 치료 끝에 완치되었고 나머지 환자들에 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다. 다만, 약을 복용한 38명 중 31명(82%)이 약제 관련 부작용을 경험하여, 치료과정에서 부작용 관리가 중요하다.


광범위내성 결핵은 슈퍼결핵으로 알려졌다. 결핵치료에 사용되는 주요 약제인 아이나와 리팜핀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 결핵에 더하여 주사제와 플루오로퀴놀론계 약제에도 내성을 보여 적절한 치료가 어려운 치명적인 결핵이기 때문이다. 투약과 수술을 포함한 현존하는 모든 치료수단을 써도 치료 효율이 50% 정도에 불과, 사망률도 20%를 상회하여 결핵 퇴치를 위한 관리 대상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조상래 국제결핵연구소장(공동 교신저자, 연세의대 교수)은 “이 연구로 광범위내성 결핵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국내 결핵 환자의 치료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광범위내성 결핵의 새로운 치료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재단법인 국제결핵연구소(이사장: 송선대)가 한미 양국의 재정 지원을 받아 국립마산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및 미국 국립보건원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그 중간 결과는 세계 최고 의학전문학술지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10월 18일 게재되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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