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된 이타주의도 뇌를 기쁘게 한다

강요된 이타주의도 뇌를 기쁘게 한다

Brain News

브레인 7호
2010년 12월 28일 (화)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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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와 같은 이타적 행위가 뇌의 보상회로를 자극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뇌의 오래된 보상체계이자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미상핵(caudate nucleus)과 측좌핵(neucleus accumbens)이 활성화되는 ‘따뜻한 빛(warm glow)’현상은 이타주의가 완전히 남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타인의 선한 행위를 보고도 긍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순수한 이타주의(pure altruism)’도 있다. 오리건 대학의 신경과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이처럼 논란이 많은 우리 뇌의 이타주의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발표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100달러씩을 받고 뇌영상을 찍으며 경제 게임에 참가했다. 끝나면 남은 돈을 실제로 가져갈 수 있는 컴퓨터 게임이었다. 참가자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푸드 뱅크에 기부할 수 있다는 것도 알렸다. 그런 다음 돈에 대한 결정이 프로그램에 따라 달라지는 게임이 시작되었다. 어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기부하거나 자신이 다 가질 수 있었고 어떤 경우는 세금의 형태로 자동적으로 돈을 기부하도록 했다. 또한 화면에 나타난 참가자나 푸드 뱅크의 계좌에 갑자기 돈이 늘어나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자발적인 기부자들의 뇌는 따뜻한 빛을 경험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기부행위를 목격하도록 한 그룹에서는 세금이 물려지더라도 실험자의 뇌의 보상 영역이 밝게 빛났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자신의 계좌에 갑자기 돈이 늘어날 때보다 푸드 뱅크의 계좌에 돈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 더 강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고, 이러한 정신적 보상은 다시 기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순수한 이타주의를 경험한 학생들은 단지 따뜻한 빛만을 경험한 그룹보다 두 배의 돈을 기부했다. 자발적인 기부행위만이 아니라 좋게 쓰이면 세금이나 강요된 기부라도 뇌를 기쁘게 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모금방송의 위력도 이 때문이 아닐까?  국세청도 함께 기뻐할 것 같다.

출처
William T. Harbaugh 외, “Neural Responses to Taxation and Voluntary Giving Reveal Motives for Charitable Donations.”,                                             <Science> 6월 15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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