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뇌혈관을 뚫는 데 그물망을 이용한 시술이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카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장경술 뇌신경센터장(신경외과 교수)은 그물망을 이용한 새로운 시술이 혈전(피떡)으로 막힌 뇌혈관을 90% 이상 뚫는 효과가 있다고 7일 밝혔다.
기존의 약물을 이용한 혈전 용해술이나 카테터를 사용한 혈전 제거술보다 높은 뇌혈관 개통률이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 환자의 3분의 2는 뇌경색이다. 뇌경색은 신속하게 혈전으로 막힌 뇌혈관을 뚫어야 언어·운동·학습·기억·감각 능력 상실 같은 후유증을 줄이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막힌 뇌혈관을 뚫는 방법은 혈전을 녹이는 용해제를 사용하는 약물 재개통술과 의료기구를 넣어 혈전을 빼내는 기계적 재개통술이 있다.
혈전 용해제는 혈전을 서서히 녹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장경술 센터장은 “통계를 보면 혈전 용해제로는 뇌경색의 50% 이하만 뚫을 수 있다”며 “용해제 용량을 많이 쓰면 혈관이 터져 자칫 뇌출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경술 교수팀은 새로운 뇌혈관 기계적 재개통술은 그물망을 이용한 것으로 혈관을 막은 혈전에 미세한 마이크로 와이어(선)를 관통시킨 후 와이어를 따라 혈전 부위에 관을 넣는다.
이후 관을 빼면 관 속에 있던 그물망이 펴지면서 혈전을 붙잡는다. 이때 그물망을 빼내면 혈전이 함께 제거되는 방식이다.
장 교수는 “이 방법은 거의 모든 경우 1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어 시술 시간이 단축됐다”며 “환자 치료 결과가 좋고, 합병증 위험도 낮다”고 말했다.
글. 신동일 기자 kissmesdi@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