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 '스트레스성 뇌손상' 예방 효과 있어

우황청심원 '스트레스성 뇌손상' 예방 효과 있어

스트레스에 의한 뇌조직 손상 예방 효과 및 기전 과학적 입증

한의학의 대표적 처방 중 하나인 우황청심원이 만성스트레스성 뇌손상 예방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연의 학부생 연구지원 프로그램인 ‘KIOM URP(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로 선정된 대전대팀(한의대 본과4 장순우, 본과3 이원융, 지도교수 손창규)이 이 같은 결과를 과학적으로 밝혔다고 5일 발표했다.

▲ 우황청심원(자료사진)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행하는 SCI급 보완대체의학분야 전문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Journal of Ethnopharmacology)' 12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우황청심원은 허준의 동의보감에 수록된 처방으로 사향 우황 서각 대두황권 등을 합쳐 30종의 생약으로 구성돼 있다. 중풍성 질환이나 정신 불안정, 뇌졸중의 후유증 등에 사용한다. 그동안 우황청심원의 중풍에 대한 효능연구는 있었으나 스트레스에 의한 뇌손상 예방 효과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쥐(Mouse, C57BL/6N)를 대상으로 크게 정상군, 대조군, 실험군 3개 군으로 나눠 실험했다.

먼저 14일 동안 매일 정상군과 대조군에는 증류수를, 실험군은 다시 3가지 군으로 나눠서 우황청심원 약물을 농도별로 각각 150, 300, 600mg/kg을 투여한 후 정상군을 제외한 대조군, 실험군에 각각 5시간씩 구속 스트레스를 줬다. 그리고 나서 3가지 군의 뇌조직을 관찰해 뇌의 산화적 손상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우황청심원을 복용시킨 실험군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스트레스에 관여하는 대표적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corticosterone)의 분비를 평균 약 86.9%, 아드레날린(adrenaline)의 분비를 평균 약 75.2% 억제시켰다.

또한, 스트레스성 활성산소에 의해 발생하는 뇌 조직의 지질 손상에 따른 결과물인 MDA(말론디알데히드, malondialdehyde)를 평균 약 55.6%, 단백질 손상에 따른 결과물인 단백질 카보닐(protein carbonyl contents)을 평균 약 60.4% 억제시키는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혔다.

연구팀은 학습, 기억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뇌조직인 해마(hippocampus)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대조군에서는 만성 스트레스에 의해 해마의 신경세포 분화가 억제된 됐다. 반면, 우황청심원을 투여한 실험군에서는 우황청심원이 억제된 해마의 신경세포 분화를 개선시킨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뇌조직의 산화적 손상은 뇌의 노화, 만성피로증후군,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우울증과도 깊은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를 통해 앞으로 퇴행성 뇌질환 치료 후보 물질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전대 한의학과 이원융 학생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한약 처방 중 하나인 우황청심원의 항스트레스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데 참여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황청심원을 비롯한 다양한 한의약의 과학적 연구에 지속해서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 코르티코스테론(corticosterone)이란, 부신피질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의 하나로, 스트레스를 느낄 때는 코르티코스테론의 수치가 증가한다. 장기간의 스트레스 상태에서 생성되는 이 호르몬은 면역력을 떨어트리고 뇌조직의 변성을 촉진시킨다.

※ 아드레날린(adrenalin)이란, 스트레스 호르몬의 하나이며 교감신경 말단을 흥분시켜 혈관의 수축, 심박수의 증가, 심 수축력의 증대, 혈압상승, 긴장과 수면장애 등을 일으킨다.

글. 신동일 기자 kissmesd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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