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자기자극(TMS) 금연효과 44% 흡연욕구 사라져

뇌자기자극(TMS) 금연효과 44% 흡연욕구 사라져

두피를 통해 특정 뇌부위를 자극하는 경두개자기자극술(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이 금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수 아브라함 장겐 박사는 담배를 최소한 하루 한 갑이상 피우면서 최소한 2번 이상 금연시도에 실패한 1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TMS의 효과가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지난 1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고주파 TMS, 또 한 그룹은 저주파 TMS, 나머지 그룹은 TMS를 시행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스위치를 꺼놓았다. 각 그룹은 다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TMS 직전 다른 사람이 담배에 불을 붙여 피우는 모습을 보게 해 흡연욕구를 자극했다.

TMS는 첫 2주간은 평일에 하루 한 차례씩 15분씩 진행했고, 3번째 주는 모두 3차례, 합계 13번을 시행했다.

연구팀이 TMS를 시행한 뇌부위는 뇌섬엽(insula)과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이었다. 이 두 부분은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뇌섬엽과 전전두엽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시스템을 활성화시킨다.

뇌섬엽은 측두엽과 두정엽 아래쪽의 피질이 나뉘는 외측고랑(lateral sulcus)에 자리 잡고 있는데 마치 조개처럼 생겨, 바다 위의 섬처럼 다른 부분과 구별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뇌섬엽이 손상된 사람은 흡연 욕구가 단번에 사라졌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만큼, 중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결과 남이 담배 피우는 것을 본 다음 고주파 TMS를 시행한 그룹에서 가장 좋은 효과가 나타났다. 이 그룹은 44%가 담배를 끊었다. 이들 중 36%는 6개월 후까지 금연을 지속했다. TMS 전에 담배 피우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던 그룹은 28%에 그쳤다.

TMS는 자기장을 이용, 뇌에 자기자극을 가하는 코일이 장치된 헬멧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울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이미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신경과학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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