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남성 5명 중 1명 흡연으로 85세 전 사망

우리나라 성인 남성 5명 중 1명 흡연으로 85세 전 사망

보건사회연구원, '청소년 흡연으로 인한 질병부담' 보고서 발간

우리나라 성인 남성 5명 중 1명이 85세 이전에 흡연으로 인해 숨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청소년 흡연으로 인한 질병부담’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고등학교 3학년(18세)였던 남학생 37만 명을 대상으로 연령별 흡연에 따른 사망자 수를 추정한 결과 85세까지 전체의 21.6%(7만 9,917명)가 흡연이 원인이 되어 85세 이전에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85세가 되는 2077년까지 28만 3,856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28.2%가 흡연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전체 분석대상 37만명 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의 비율은 생존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18~55세 1.1% △18~65세 3.8% △18~75세 11.0% △18~85세 21.6% 등으로 빠르게 높아졌고, 55세까지 13.4% 정도였던 사망자 중 담배 요인의 비중도 75세에 27.0%를 거쳐 85세에는 28%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남성 흡연자의 50%는 19세가 되기 전 흡연을 시작하고, 93.1%는 25세가 되기 전 흡연을 시작한다. 즉,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교, 군대에서 흡연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흡연과 관련성이 큰 구강인두암ㆍ식도암ㆍ위암ㆍ폐암ㆍ췌장암 등 18개 질환별 상대위험도(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의 차이)와 연령별 흡연의 인구기여위험도(전체 사망자 중 흡연에 따른 사망자 비율)를 적용해 추정한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고숙자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흡연 시작 연령이 합리적 판단을 하기에 취약한 청소년기에 집중돼 있고, 흡연을 시작하게 되면 중독성으로 끊기 어렵다"며, "담배가격 인상에 대한 청소년의 민감도가 성인의 3~7배에 이르는 만큼 적극적인 담배가격 정책으로 청소년의 흡연 진입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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