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교차가 크고, 꽃가루·황사가 빈번한 봄이 되면 안구건조증 발생이 높다.
지난 3월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증가하면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안구건조증 환자가 연평균 11.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 인공 눈물 점안이나 눈물점을 막아 배출되는 눈물의 양을 줄이기도 하지만, 증상을 완화할 뿐 뚜렷한 효과는 없다.
그런데 최근 한방 침 치료가 안구 건조증을 완화시켜 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동신대 광주한방병원 임상연구센터 최진봉 교수팀은 최근 한국한의학연구원, 동국대 일산한방병원과 함께 임상 연구한 결과 침 치료가 안구건조증 완화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 최진봉 교수
이번 임상실험은 150명의 환자를 침 치료군과 인공누액 대조군 등 2개 그룹에 75명씩 무작위로 배정한 후 4주 동안 한 쪽은 침 치료를 하고 한 쪽은 인공누액을 점안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침 치료군은 찬죽·양백·사죽공·태양·승읍·풍지·합곡·곡지·상성 등 9가지 혈을 사용해 4주간 주 3회 침 치료를 실시하고 인공누액 대조군에는 4주 동안 1일 1회 이상 인공누액을 사용했다.
치료기간이 종료된 시점에 눈물막 파괴시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침치료군은 10% 호전됐지만 인공누액군은 2% 나빠지면서 침 치료군에 유의미한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치료 종료 8주 후에는 안구표면질환지수가 침 치료군은 32%, 인공누액대조군은 20% 호전됐으며 시각적 통증 강도 비율 척도(VAS)도 침 치료군은 36%, 대조군은 22%의 호전율을 보였다.
특히 침 치료의 경우 인공누액과 달리 치료 종료 후 8주 시점에도 안구 건조증 개선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진봉 교수는 "눈 주위의 혈류와 근육 피로를 개선하는 혈위를 중심으로 안구 건조증에 대한 침치료 효과를 보여준 사례"라며 "최근 건조한 날씨와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에 따라 안구건조증이 늘어나고 있는데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침 치료가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대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인 'PLoS ONE journal'(IF 4.092) 2012년 5월호(온라인)에 게재됐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