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매번 하는 IQ 검사. 그 결과에 따라 머리가 나쁘다, 좋다를 가늠하기도 한다. 영국 한 연구팀이 이 IQ 검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런던 사이언스뮤지엄의 로저 하이필드 박사 연구팀은 IQ 검사는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어 인간의 지능을 측정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10만 명에게 12가지 지능 검사(mental test)를 온라인으로 받게 했다. 기억력, 추리력, 집중력 등 인지 능력의 여러 가지 다른 측면을 측정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는 참가자들의 배경과 생활 방식에 대한 질문이 담긴 설문 조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10만 명의 사례 중 대표적인 4만 6천여 개를 추출·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IQ 검사 한 번으로는 전체적인 지능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단기 기억력, 추리력, 민첩한 언어력(verbal agility) 등은 다양한 요소에 귀속될 수 있다.
연구진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나 개인 성장배경 등 다양한 요소가 실험 결과의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아냈다. 예를 들어 불안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단기 기억 평가를 제대로 수행했다. 마찬가지로 흡연자는 단기기억과 언어 테스트를 제대로 수행했다. 한 편, 비디오 게임을 정기적으로 한 사람은 단기 기억 및 추론 모두에서 다른 그룹의 사람들보다 훨씬 능력이 뛰어났다.
하이필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IQ로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현지시각 19일 미국 인디펜던트, 메디컬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