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의 다양한 이슈를 ‘뇌’의 관점에서 풀어보는 브레인셀럽.
이번 호에서 만나볼 최재혁 이사는 일본 나고야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6년 글로벌 일본 기업 INOAC 본사에 한국인 최초로 입사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일본 유학 시절 INOAC 장학생으로 선발된 그는 입사 후 자동차 기술본부, 글로벌 조달본부, 해외사업본부에서 본부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이후 미국 뉴저지로 파견되어 75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2020년에는 한국 법인장으로 임명되어 기업 혁신을 주도하며 탁월한 성과를 냈다. 전문 경영인으로 경영 전략 수립, 신규 사업 개발, 해외 영업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그는 올해, 세대 간 이해를 바탕으로 직장생활의 지혜를 담은 책 《위대한 꼰대가 알려주는 MZ 직장 생존법》을 출간했다.
이런 꼰대, 어디에나 있다
지금 꼰대로 불리는 기성세대도 한때는 지금의 MZ 세대와 같은 신세대였고, 지금의 MZ도 다음 세대에게 꼰대로 보일 날이 올 겁니다. 그래서 ‘꼰대’의 정의를 새롭게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그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진정한 일은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삶의 소중한 인연을 얻는다는 것을 깨우쳤습니다. 이 과정을 함께해온 이들 중에는 실로 꼰대 대상감인 분도 있었습니다.
퇴근 시간이 지나도 무조건 자리에 남아 있어야 일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셨고, 팀원들에게 당연하다는 듯 그걸 강요하셨어요. 회식도 마찬가지여서 무조건 참석이 원칙이었고, 빠지면 눈치를 줬죠. 그런데 정작 팀원들의 업무적 고민이나 성과에는 별 관심이 없었어요. 문제가 생겨도 해결해 주려고 하지 않고요.
팀원에게는 관심이 없고 윗사람은 열심히 챙기는 꼰대들이 어디에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꼰대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통제하려고 하기 때문일 겁니다. 말은 많은데 정작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고, 팀원들의 얘기는 전혀 듣지 않으면서 자기 방식만 고집하죠.
그럼에도 자신이 옳다고 믿으며 일을 끌어가려고 하니 팀워크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런 리더십은 팀의 자율성을 떨어뜨리고 조직 분위기를 경직시켜 팀원들의 동기 부여까지 무너뜨릴 수 있어요.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되는 일도 생기죠.
▲ [사진=게티이미지]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상사로서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유념해야 하는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 불안과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야 합니다. 회사나 업무에 대한 불만을 계속 드러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 직원들은 업무에 대한 의욕을 잃고 동기 부여가 떨어지게 됩니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선배가 항상 불평만 하고 문제 해결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 직원들은 ‘이게 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업무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되죠.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 단순 반복 업무만 시키는 것도 직원들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성장할 기회를 막는 행동입니다. 팀원에게 서류 정리만 시키는 상사가 있었는데, 그 상사는 누구에게도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았죠. 결국 팀원들은 점점 업무에 대한 열정을 잃고 퇴사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업무와 도전적인 과제를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성장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셋째, 직원들의 개인적인 영역에 불필요하게 간섭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는 관계의 불편함을 초래하고 신뢰를 깨는 행동입니다. 사생활에 대한 존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의도치 않은 실수를 피할 수 있습니다.
그냥 꼰대와 위대한 꼰대
꼰대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꼰대와 위대한 꼰대. 그냥 꼰대는 많지만 위대한 꼰대는 드문 것 같습니다. 위대한 꼰대는 상대방의 진정한 성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조언을 건넵니다.
그들은 때로는 냉정하고 직설적이지만, 항상 우리의 성장을 위해 진심으로 조언해 주는 사람이죠. 직원들이 더 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실력과 책임감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팀원들의 신뢰를 얻고 결국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죠. 저는 꼰대가 맞습니다. 다만 위대한 꼰대를 지향하고 있어요. 무작정 경험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을 존중하고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저도 그런 위대한 꼰대들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고, 그분들이 해 주셨던 조언과 배려를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습니다.
▲ [사진=게티이미지]
MZ 세대의 특징
MZ 세대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합니다. 칼퇴근하고 이후의 시간을 자기 계발이나 부업에 쓰려고 하죠. 둘째, 파이어족을 꿈꿉니다. MZ 세대는 경제적 자립과 조기 은퇴를 목표로 재테크에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셋째, 잦은 퇴사를 꺼리지 않습니다.퇴사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이후에 새로운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깨닫고 진로를 다시 고민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MZ 세대는 흔히 예의 없는 이미지로 그려지곤 하는데, 이는 극단적인 예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많은 MZ는 자신의 성장과 목표 달성에 집중하면서도 협업을 중시하죠. 미디어에서 그려지는 부정적인 면보다는 MZ 세대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그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장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
MZ 세대가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하면서 업무 능력을 키우려면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업무의 우선순위를 잘 정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일이 밀려 있을 때는 직위가 높은 상사가 지시한 일부터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면 과장이 시킨 일보다 부장이 시킨 일을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때 부장의 지시 내용을 사전에 과장에게 반드시 보고해야 합니다.
둘째, 혼자 할 일과 협력해서 할 일을 구분해야 합니다. 협력해야 하는 일은 일정을 먼저 조율해 놓고, 그사이에 혼자 하는 일은 처리해두면 좋습니다. 협력해야 하는 일은 시간도 걸리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셋째, 빨리 끝낼 수 있는 쉬운 일부터 처리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성취감을 쌓고, 업무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거든요. 어려운 일부터 하면 시간이 걸리고, 그사이에 다른 일들이 쌓이면서 점점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도전적인 태도를 유지하세요. 직장과 일을 단지 돈을 버는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거기서 재미와 의미를 찾아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꼰대와 잘 지내는 MZ의 특징
MZ 중에서 기성세대와 잘 지내는 이들을 보면 출근을 일찍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일찍 출근한 MZ 직원을 보면 항상 “일찍 출근했네”라고 인사를 건넵니다. 이는 상당한 칭찬입니다. 보고서를 상사가 한눈에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서체와 글자 크기, 색상 등을 고려해 작성해 오면 이 또한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업무 성과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이를 통해 업무에 대한 집중력과 성의를 읽을 수 있으니까요.
천직을 찾는 방법
천직을 발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을 천직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예요. 지금 하는 일에 애정을 갖고 꾸준하게 한다면 그 일이 천직이 됩니다. 천직을 찾아 헤매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는 일이라는 의미입니다.
창업을 하고 싶다면 단지 창업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장이 되고 싶다거나,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는 게 목적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창업, 열정을 다 바칠 목표가 불분명한 창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진짜 중요한 것은 창업 이후에 내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가이죠. 나는 왜 이 길을 가는가? 이 길 끝에 나는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꼭 먼저 찾길 바랍니다.
우리가 배를 탔다고 생각해 보죠. 가다가 멀미가 날 수 있어요. 그럴 때 바로 밑을 바라보면 멀미가 더 심해집니다. 멀리 봐야 해요. 그러면 차츰 진정되면서 이후에는 흔들림에 적응해 괜찮아집니다. 직장생활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직장 안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나 눈앞에 놓인 일만 바라보면 얼마 못 가 멀미를 하게 될 거예요.
힘들 때는 한발 물러나 되도록 멀리 바라보세요. 직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만 보지 말고 삶 전체를 느껴 보세요. 내가 원하는 것, 꿈꾸는 것을 떠올리고 그것에 대한 느낌을 회복하세요. 그러면 차츰 그것과 연결되며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겁니다.
▲ [사진=게티이미지]
위대한 꼰대의 시작
꼰대라는 단어를 들으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자신이 경험으로 깨우친 것을 후배의 상황에 맞춰 잘 전달하는 꼰대라면 그는 멘토이자 리더로 불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멘토나 리더로서의 꼰대는 후배에게서 배웁니다.
계속 공부하며 자기의 고정관념을 내려놓는 연습을 합니다. 이런 마음가짐과 태도가 있다면 우리 모두 위대한 꼰대가 될 수 있습니다. 세대 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후배를 돕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위대한 꼰대 되기의 시작입니다.
위대한 꼰대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질은 통찰력입니다. 문제를 겉으로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문제의 본질을 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힘이죠. 그러려면 평소에 팀원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왜 어려움을 겪는지 늘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이 계시는데, 회사 임원이셨던 이분과 대화를 하면 뭔가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 연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때마다 그에 맞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영업에 대해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는데, 특히 고객의 고민을 해결해 줬을 때 기뻐하는 고객을 보며 자신도 행복감을 느낀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처럼 존경할 만한 선배는 그 자체로 나의 성장을 돕는 환경이 되어 줍니다.
팀워크를 잘 이루기 위한 네 가지 요소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상사가 되려면 팀원들과의 협력과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핵심이죠. 팀워크를 잘 이루기 위해서는 네 가지 요소, 즉 기대 조율, 자율 인정, 역할 이해, 적극적 소통이 필요합니다.
첫째, 기대 조율은 팀원들 간의 능력과 상황을 이해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고, 각자의 업무 스타일과 개성을 존중하면서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 자율 인정은 팀원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면서 자신의 역할에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더 큰 동기 부여가 일어나죠.
셋째, 역할 이해는 팀 내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명확히 하여 혼란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할이 명확하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죠.
넷째, 적극적 소통은 원활한 정보 공유와 피드백으로 이루어집니다. 정보 공유를 통해 오해를 줄이고 협력을 극대화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팀워크가 만들어지죠.
결국 MZ 세대가 따르고 싶은 기성세대 되기의 핵심은 효율적인 팀워크를 만드는 것입니다. 서로 협력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면 MZ도 꼰대도 만족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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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와 꼰대가 공통으로 주의해야 할 점
MZ와 꼰대가 공통으로 서로 주의해야 할 점은 말투로 인해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뒤 없는 지시, 즉각적 거절, 무시, 변명, 회피는 상대에게 강한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친절한 말투, 배려하는 태도가 직장 문화가 되게 하세요. 엄청 어렵겠지만, 그래야 모두의 심신 건강을 지키며 역량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공부하는 꼰대가 되자
이제 기성세대도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경험만으로는 MZ 세대와의 소통에 한계가 있어요. 독서로 지식을 습득하고 흐름도 파악해야 합니다.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좀 더 효율적인 독서를 위한 몇 가지 포인트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예측 읽기입니다. 책의 표지, 제목, 목차를 통해 핵심 주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죠. 둘째는 선별 읽기입니다. 필요한 내용만 집중적으로 읽고 그 외에는 과감히 생략합니다. 셋째는 요약하기입니다. 선별 읽기한 내용을 요약하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책의 내용을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고, 그중에 정독할 책도 선별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성공은 능력과 스펙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신념, 학습, 윤리 같은 요소들이 밑받침되어야 합니다. 신념은 중심을 잡아주고, 학습은 변화에 대응하는 힘을 길러주고, 윤리는 신뢰와 존중을 쌓는 바탕이 됩니다.
세대는 다르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아
최근 기성세대와 MZ 세대들 간의 갈등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죠. 생각해 보면 우리의 부모님, 선생님, 친구, 직장 동료들 모두 그 이전 세대로부터 여러 도움을 받으며 지금의 자리에 왔습니다. 결국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고, 또 누구는 멘토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기성세대는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MZ 세대는 올려다보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대는 다르지만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결국 같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함께 성장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정리_《브레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