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사용설명서] 위 때문이야

[두뇌사용설명서] 위 때문이야

단월드-브레인 공동기획

브레인 35호
2012년 09월 20일 (목)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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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과 습도가 올라감에 따라 에어컨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냉방병 증세에 시달리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냉방병은 자율신경 실조증과 그 증세가 비슷하다. 특히 소화기관에 무력감을 주는 증상은 부교감신경이 움직여서 소화기능을 도와야 할 때 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일어난다.

더위 때문에 체력소모가 심한 여름, 냉기와 열기에 번갈아 노출이 되면 체온조절 등 인체의 항상성을 조절해주는 자율신경에 탈이 나기 쉽다. 게다가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어 신경이 많이 분포된 위장으로서는 안팎으로 온도변화에 시달리게 된다.

위장 내에서는 뇌에서 발견되는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이 거의 모두 발견된다고 한다. 우리 몸에서 뇌 다음으로 많은 신경이 분포돼 있고, 신경 전문기관인 척수신경보다 5배나 많다고 하니 위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를 만하다.

위장에서 신경의 정보를 뇌와 척수신경에 전달하여 상호 협조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뇌의 간섭 없이 위장 내의 상황을 알아서 판단하여 스스로 기능한다. 그래서 뇌가 위장을 조절하기도 하지만 위장이 머리를 조절한다고도 할 수 있다.


음식을 먹으면 이를 소화하기 위해 위장에 혈액이 모인다. 그런데 우리 뇌는 인체의 모든 기관 중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위장에 혈액이 몰리면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집중을 요하는 일을 하기 어렵게 된다. ‘배고플 때 공부가 잘 된다’는 말이 맞는 것이다.

이번 호에는 위장의 기능을 돕는 동작들을 소개한다. 위 건강을 위해 다음의 동작들을 짬짬이 해주면 위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집중력을 높이는 스마트한 하루를 만들 수 있다.


얼굴 마사지 하기

➊ 족양명위경의 얼굴 부분을 관찰하면서 눈 아래 광대뼈 안쪽부터 양손의 검지를 이용하여 천천히 눌러준다.
➋ 광대뼈 주변을 U자 형태로 눈 아래에서부터 관자놀이 위쪽까지 눌러준다.

✚ 마사지 애호가들은 얼굴 마사지만 받아도 소화가 된다고 말한다. 위장과 관련된 경락이 얼굴을 지나고 있으니 그런 말이 나올 법하다. 틈틈이 꼭꼭 눌러주면 얼굴이 환해지고 속도 편해질 것이다.


명치 두드리기

➊ 자리에 허리를 펴고 앉는다.
➋ 양손을 가볍게 주먹 쥐고 번갈아 가면서 명치를 가볍게 두드린다.
➌ 리듬감 있게 명치를 두드리다가 배꼽 주변과 아랫배까지 골고루 두드린다.

✚ 두드리기는 어깨의 긴장을 푸는 데도 도움이 된다. 명치부터 복부 전체를 강약을 주면서 두드리면 장의 연동운동에 도움이 되고 어깨의 긴장도 풀린다. 장운동과 명치 두드리기 등을 꾸준히 하면 굳은 장을 부드럽게 풀어주어 배가 말랑말랑해진다.




무릎 바깥쪽 두드리기

➊ 자리에 앉아서 무릎을 세운다.
➋ 양손을 가볍게 주먹을 쥐고 무릎 아래쪽부터 발목 윗부분까지 두드려준다.
➌ 무릎 아래에 긴 뼈가 두 개 있는데 무릎을 세웠을 때는 무릎 아래 안쪽으로 뼈가 만져진다. 그 뼈의 바깥쪽을 두드려준다. 이쪽으로 족양명위경이 지나간다.

✚ 텔레비전을 보면서 할 수 있는 동작이다. 무릎 아래부터 발목 언저리까지 두드리다 보면 위경락을 다스림과 동시에 다리도 휴식하는 효과가 있다.



장운동하기

➊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고 자리에 앉는다.
➋ 양손의 엄지가 서로 맞닿도록 하여 아랫배에 가볍게 올린다.  
➌ 먼저 아랫배를 등 쪽으로 당긴다.
➍ 당기는 것이 잘 되지 않으면 아랫배를 살짝 밀었다가 당긴다.
➎ 아랫배가 많이 당겨지지 않아도 아랫배에 당기는 힘이 잡히면 항문을 조여준다.
➏ 동작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호흡을 의식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한다.
➐ 동작이 익숙해지면 내쉬는 숨에 당기고, 들이마시는 숨에 살짝 내민다.

✚ 복근과 괄약근을 동시에 움직이면 몸통 심부의 체온이 올라간다. 잠자리에 들었을 때  아랫배에 손을 올려보아 찬 느낌이 있는 사람은 장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좋다.



앉아서 허리 돌리기

➊ 자리에 앉아서 허리를 곧게 편다.
➋ 양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허리를 좌우로 밀면서 갈비뼈 아래쪽에 자극이 오는 것을 느낀다.
➌ 갈비뼈 아래쪽이 잘 느껴지면 허리를 오른쪽으로 민 상태에서 앞쪽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듯이 허리를 돌린다. 허리를 돌릴 때 무릎에 올려놓은 손을 이용하여 당기고 밀면서 꼼꼼하게 움직인다. 허리를 뒤로 밀 때는 아랫배를 당기면서 돌린다.
➍ 시계 반대방향으로 20번 정도 돌린다.
➎ 다음에는 시계방향으로 돌리는데, 처음에는 ➌에서처럼 천천히 원을 그린다. 20번 정도 돌린다.

✚ 우리 몸의 장기는 서로 자리가 바뀌지 않도록 막으로 쌓여 있다. 앉아서 허리를 돌리는 동작은 위와 간을 싸고 있는 막을 움직여서 장기를 편안하게 이완시켜준다. 특히 장운동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복합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상체 일으켜서 틀기


➊ 천장을 바라보고 반듯하게 눕는다.
➋ 팔을 들어 팔꿈치를 양옆으로 하고, 양손을 귀 옆으로 가져가서 살짝 머리에 닿게 한다. 
➌ 먼저 상체를 들어 갈비뼈 윗부분까지 일으킨다.
➍ 그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몸통을 살짝 틀어준다. 팔만 밀지 말고 몸통을 틀어야 한다.
➎ 틀었던 몸을 바로 한 다음 상체를 바닥으로 천천히 내린다.
➏ 이번에는 상체를 일으켜서 왼쪽으로 몸통을 틀어준다.
➐ 틀었던 몸을 바로 한 다음 상체를 바닥으로 천천히 내린다.
➑ 이를 10번 반복한다.
➒ 동작이 모두 끝나면 그대로 자리에 누워서 양손을 배 위에 올려놓고 편안하게 호흡하며 쉰다.

✚ 지구환경을 위해 그릇을 싹싹 비울 것인가, 아니면 내 위장을 위해 과감히 음식을 남길 것인가. 갈수록 후자를 선택하는 당신! 복근 단련과 함께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이 동작을 부디 즐겨하시길!

글·강윤정 chiw55@brainmedia.co.kr
일러스트레이션·류주영 ryu.jooyoung@gmail.com
도움말·단월드 www.dahnworld.com, 1577-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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