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長壽)의 시대는 지났다

장수(長壽)의 시대는 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헬스케어 3.0 건강수명 시대의 도래’ 보고서 발표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어선 고령화 사회에서는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느냐(헬스케어 2.0)에서 어떻게 오래 사느냐(헬스케어 3.0)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도 질병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건강관리 중심으로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2009년)가 8~9년에 달해 삶의 연장보다 삶의 질이 헬스케어 수요자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자료=삼성경제연구소)


24일 삼성경제연구소의 ‘헬스케어 3.0 건강수명 시대의 도래’ 보고서는 “헬스케어 3.0 시대에는 병원 치료 중심에서 예방 및 건강관리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며, 개인 맞춤형 치료가 확산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앞으로 헬스케어 패러다임 변화의 4대 키워드로 △대증 치료에서 일상 건강 관리로 △개인맞춤 치료의 확산 △진단ㆍ치료의 미세화 △환자 중심화 등을 꼽았다. 이러한 변화에는 IT와 의료의 접목이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헬스케어 3.0 시대의 미래상이다. 그림 위에서부터 첫번째 일상관리를 통한 질병예방이 가능해지고 두번째 난치성 질병은 맞춤 치료제로 극복할 수 있다. 세번째 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며 네번째 병원이 주사기부터 병실까지 모든 측면에서 환자 중심으로 변화하게 된다(자료=삼성경제연구소)

 

우선 제약 산업 쪽은 줄기세포 같은 맞춤형 치료제가 부상하고 제약과 의료서비스 간 접목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약효를 예측할 수 있는 진단제품이 일반화되며 제약사의 영향력이 진단사업까지 확대될 것이다.

또 헬스케어 전문기술 업체가 등장하고,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능력을 갖춘 정보기술 업체들의 개인용 의료기기 시장도 활성화된다.

병원을 벗어나 일상생활 속에서 환자를 진단하거나 진료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소셜네트워크(SNS)가 환자와 공급자 간 소통의 창으로 활용될 것이다.

특히 의료서비스의 개념이 확대됨에 따라 병원은 예방·관리와 같은 비진료영역을 개척하고 IT 기업은 개인용 의료기기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고유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헬스케어 산업에서 예방과 진단관리 관련 산업 비중도 2010년 32%에서 2020년 43%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헬스케어 산업에서 예방과 진단 관리 관련 산업 비중은 2010년 32%에서 2020년 43%까지 확대될 것이다(자료=삼성경제연구소)

문제는 이 같은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에도 정부 정책은 선진국에 비해 제자리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유럽지역은 지난 2010년 보건분야의 예산 중 13.7%가 역학 및 예방관련 산업이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가연구개발사업 중 예방 및 역학관련 연구 과제수가 0.4%이었고 금액도 113억원에 그쳤다.

고 연구원은“정부는 헬스케어 정책의 목표를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건강수명 연장’으로 설정하고 예방의학기술 개발과 비만, 흡연 등 준질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 윤관동 기자 kaebi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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