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힐링 휴식, 그들의 일주일 휴가보다 낫다

나만의 힐링 휴식, 그들의 일주일 휴가보다 낫다

남들 다 떠나는 휴가철, 홀로 도시를 지켜야 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2012년에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여름휴가. TV에서는 연일 비키니 입은 언니들이 식스팩 자랑하는 오빠들과 "꺅꺅"거리며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광고가 나온다. 인터넷에서는 어딜 가나 '당신을 위한 최고의 휴가지' '휴가지에 어울리는 패션 제안' 등이 나를 울린다.

그래 떠날 사람들은 다 떠나라. 쥐꼬리만 한 휴가 받고 어디 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안 가기도 슬픈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그들의 6박 7일 휴가보다 더 좋은 나만의 힐링 휴식법'.

그렇다고 너무 의기소침해질 필요는 없다. 1년 전 여름휴가를 떠올려 보라. 남들 다 떠날 때 나도 떠나보겠다 다짐하고 휴가 시작 한참 전부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어디로 갈 건지, 누구랑 갈 건지, 가서는 뭘 할 건지, 휴가 경비는 얼마나 잡을 건지 등등 시작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휴가지로 떠나면서부터 본격화된다. 대한민국 국민의 휴가시즌이야 뻔하지 않은가.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대한민국은 도로에서부터 바닷가 산 계곡 어느 곳 하나 섭섭지 않게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람에 치이고 휴가 성수기 비싼 물가에 놀라고 오가는 도로 위에서 지친다.

누군가의 6박 7일 휴가를 부러워 말자. 나는 '휴식'이라는 진정한 휴가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 도시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스스로를 정리시키자. 서론이 길었다. 정리가 끝난 당신을 위한 도심에서 즐기는 힐링 휴식법을 소개한다.


1단계. 책 읽기 - 시공을 초월한 휴가, 책만 있으면 가능하다


글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라면 만화책도 좋다. 우선 평소에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못 읽었던 책들의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왕이면 주제를 갖고 책 목록을 작성해보는 것도 좋다. 무더운 여름을 맞아 간담을 서늘하게 할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면 《셜록홈즈》 전집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미술사에 관심이 많았다면 '미술사'를 키워드로 관련 도서들을 모두 섭렵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책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면 삼성경제연구소(SERI)와 같은 곳에서 발표하는 'CEO를 위한 휴가철 추천도서 10선'이나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제안하는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100선'을 주목해보자. 장르별로 소설부터 실용서까지 엄선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상상해보라. 남들은 휴가지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일 때 나는 시원한 어느 곳에 앉아 간단한 간식거리 하나 손에 쥐고서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쌓고 있는 훈훈한 모습을. 꼭 두 발로 다니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책을 쓴 저자를 통해 시공을 초월한 휴가를 떠나보자.
 


2단계. 공연
전시 즐기기 - 꼼꼼하게 할인혜택 확인해서 싸게 즐기자

후텁지근한 여름철, 은행 다음으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자랑하는 곳은 어디? 바로 박물관 혹은 전시관, 공연장 되겠다. 1단계에서 책 읽기 휴가미션을 완료했다면 이번에는 몸을 좀 더 움직여서 각종 문화 공연, 전시 즐기기 단계로 넘어가 보자.

멀리 휴가 못 간다고 공연, 전시 보는데 돈을 펑펑 쓸 수는 없다. 이때 중요한 것은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여름 휴가철 맞이 각종 이벤트와 할인혜택이다.

삼성카드7은 서울 한남동에 자리한 리움미술관 관람 비용을 본인 포함 동반 2명이 입장할 시 입장료를 50% 할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화관인 CGV에서는 영화 예매비를 3,000원이나 깎아준다. 현대카드 M3는 전국 CGV와 메가박스에서 최대 6,000원까지 할인해준다. BC카드는 라운지(
loung.bccard.com) 회원들을 대상으로 뮤지컬 '위키드'는 15%, '맨 오브 라만차'는 30%까지 할인해준다. 하나SK카드는 오는 7월 31일까지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 중 125명을 추첨해 '루브르박물관 전' 초대권을 1인 2매 증정한다.


3단계. 도심 호텔에서의 하룻밤
 

마지막 3단계는 1단계와 2단계에서 아끼고 아낀 돈을 모아 '빵' 한 방에 질러주는 코스 되겠다. 바로 휴가를 위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간 도심을 지키고 있는 호텔에서의 하룻밤이다.

각 호텔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휴가를 떠나지 못하고 도시에 남은 이들을 위한 각종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산해진 도심을 지키고 있는 호텔이 함께 도시에 남은 이들을 위해 평소보다 싼 값에 즐길 수 있도록 한, 일종의 특가 상품이다.

적게는 30%, 많게는 70%까지 싼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여름 호텔패키지는 토요일에 학교에 가지 않는 '놀토'가 전면 시행되면서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예약 전문사이트인 호텔패스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서울 특급호텔 이용객 중 아이를 동반한 이용객이 전년대비 16.9%나 늘었다. 야외수영장이 있는 곳은 49.1%나 증가했다. 멀리 가지 않고도 리조트 여행을 떠난 기분을 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글∙사진. 강천금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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