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우울증' 방치하면 비만의 지름길

'장마철 우울증' 방치하면 비만의 지름길

장마철 우울증 타파!

40대 주부 박모 씨는 요즘처럼 장맛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자꾸만 눕고 싶다.

우중충한 하늘과 끈적끈적한 공기에 그는 나른한 기분에 선풍기 틀고 한 두 시간 자고 나면 간식을 찾게 되고, 음식을 먹고 나면 자꾸 살이 찌는 것 같다. 자고 일어나도 정신이 빨리 깨지 않고, 몸은 물 먹은 솜처럼 무겁고 찌뿌듯하다.

김씨처럼 장마철에 잠에 빠져들면서 무기력한 기분이 든다면 한 번쯤 ‘장마철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매년 장마철이면 일조량의 감소로 우울증환자가 증가한다고 한다. 특히 젊은 층보다 중·장년층이 우울증에 더 취약한 경향을 보인다.

연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 외출을 꺼리고 잠에 빠져 든다면 ‘장마철 우울증’을 의심해 보라.

◆ 장마철 우울증 비만의 지름길

뇌의 한 부분인 시상하부는 외부의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계절성 우울증환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적합하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다.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겨울철 우울증은 눈과 시상하부 사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고, 여름철 우울증환자의 경우에는 신체의 열에 대한 반응에 관여하는 신경해부학적인 경로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마철 햇빛이 줄어들게 되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저하되면서 신체리듬이 깨어져 우울증이 유발된다”고 말했다.

멜라토닌은 뇌 속의 송과선이라는 부위에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장마철 우울증은 일반우울증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장마철 우울증의 증상은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일반우울증은 불면증, 식욕감퇴 같은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나지만, 장마철 우울증은 반대로 식욕이 왕성해지고 잠을 자주 자게 돼 빠른 시간에 살이 찌는 경우가 많다.

한편 일상에서는 우선 수면시간을 조절해 신체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장마철에는 전날 취침시간과 관계없이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또 실내는 최대한 밝게 하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것도 우울증 극복에 도움을 준다.

장마철 우울증은 보통 비가 그치고 날씨가 다시 맑아지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마가 끝난 후에도 보름에서 한 달 이상 우울한 기분이 계속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