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치료제' 햇볕, 똑똑하게 알고 건강하게 쬐자

'천연 치료제' 햇볕, 똑똑하게 알고 건강하게 쬐자

햇볕쬐기 좋은 5월, 일광욕하기 좋은 장소·시간·일광욕하는 방법 대공개!

지난해 이맘때 '청계천에 나타난 비키니 여성'이라는 제목의 뉴스가 등장했다. 외국인 관광객이었던 이들은 서울 빌딩 숲 속을 지나던 중 햇볕이 내리쬐자 갑자기 웃옷을 벗고는 청계광장 인근에서 자유롭게 일광욕을 즐겼던 것. 5월의 볕 아래 즐기는 일광욕도, 도심의 비키니도 익숙하지 않았던 우리 언론이 이들의 모습을 보도했던 것이다.

북유럽과 같이 태양이 잘 비치지 않는 나라에서는 해가 나오면 남녀노소 없이 길거리로 나와 햇볕을 쬐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볕이 귀하다는 말.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일 년 사시사철 온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언제든 햇볕을 받을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이 갖춰져 있다. 최고의 자연 치료제인 태양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을 그만큼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그래서 소개한다. 세상 가장 좋은 치료법인 일광욕하는 법과 일광욕하기 좋은 곳. 백옥같이 하얀 피부를 지키려고 꽁꽁 싸매던 것도 옛날이야기다. 요즘은 남녀 없이 적당히 그을린 구릿빛 피부를 선호한다는 사실. 하루에 한 번 잠깐이라도 짬 내어 피부 빛은 물론 몸과 마음의 건강도 챙기는 일석삼조 일광욕을 시작해보자.

1. 일광욕의 조건

장소 … 공기가 맑고 먼지나 소음이 없는 곳

휴양지로 떠나지 않는 이상 공기와 먼지, 소음 삼박자가 맞아떨어지고 게다가 태양빛까지 쬘 수 있는 곳이 어디 그리 많겠느냐만은 그래도 찾아보면 없지 않다.

일광욕하기 좋은 곳을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나무가 많은 곳을 찾는 것이다. 자동차 배기가스, 담배 연기가 자욱한 도심 속에서 공기가 맑은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조성한 근린공원은 나무가 있어 도심 속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나무가 배출하는 '피톤치드'는 그리스어로 '식물(phyton)'과 '죽이다(cide)'라는 단어를 합성해 만들어진 단어로, 나무가 해충이나 미생물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천연 항균 물질을 뜻한다. 모든 나무가 피톤치드를 발산하지만, 보통 잎이 넓은 활엽수보다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에서 피톤치드가 더 많이 발산된다.

천연 항균 피톤치드를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숲 한가운데서 숲의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고 조금씩 길고 가늘게 내뱉는 복식 호흡을 하면 좋다. 일사량이 많고 온도와 습도가 높은 초여름과 초가을까지 효과가 좋다. 

시간 … 여름, 오전 일찍 또는 늦은 오후 / 겨울, 오전 10시~오후 4시

햇볕이라고 해서 해가 떠있는 내내 계속 쬔다고 해서 좋을 리 만무하다.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라 하지 않던가. 계절에 따라 일광욕도 요령 있게, 시간을 맞추어 해야 한다.

계절별로 보자면 여름에는 오전 일찍 혹은 늦은 오후가 좋고, 겨울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가 좋다.

요즘과 같이 햇볕이 점점 강해지는 시기에는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일광욕은 물론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심장병이나 고혈압 환자들은 직사광선이 강하게 내리쬐는 이 시간대의 일광욕을 피하도록 한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전후로 햇볕을 받으며 산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썩 좋은 방법은 아니다. 태양 에너지는 소화를 방해하기 때문에 에너지 균형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식사 전후로 1시간 30분은 일광욕을 피하는 것이 좋다.

2. 일광욕하는 방법 … 완전한 태양의 생명에너지를 받자

흔히들 자외선은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 선블록크림 등을 이용해 얼굴은 물론 노출하는 팔과 다리에도 바르곤 한다. 하지만 일광욕을 할 때만은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선블록크림을 만드는 오일 속에 파라아미노 벤조익산이라는 것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파라아미노 벤조익산은 몸에 좋은 햇볕도 함께 제거해버린다.

그렇다고 눈이 부시도록 내리쬐는 태양을 그냥 쬘 수는 없는 법. 가장 좋은 것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햇볕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옷을 입는 것이다. 옷으로 덮고 있다고 해서 피부에 태양 에너지가 전달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특히 태양에 의한 '일광 화상'은 피부의 적이다. 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도한 노출을 피하고 적절한 옷을 입는 것이다.

안경을 끼는 사람은 안경을 벗고 얼마 동안 산책을 하며 햇볕을 쬔다. 단, 직접 태양을 쳐다보는 것은 금물. 망막과 신경에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구릿빛 피부를 위해 태양 아래에 누워서 일광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1시간이 넘는 일광욕은 피한다. 혹시 맑은 날이 아니라 구름이나 안개가 꼈다고 해도 1시간이 넘게 야외에 누워서 일광욕하는 것은 좋지 않다.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햇볕 쬐기 좋은 곳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 남산공원, 보라매공원, 양재동 시민의 숲, 우이동 솔밭근린공원.


서울 중구 '남산공원'

시민들이 손쉽게 자연 속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도심에 위치한 남산공원은 산책, 일광욕은 물론 공연관람, 서울타워, 남산 케이블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각종 체육시설은 물론 도서관과 문화회관, 안중근의사 기념관도 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옛 공군사관학교 자리를 보수하여 개원한 보라매공원은 울창한 숲과 함께 각종 복지 시설이 모여 있다. 맨발공원과 x-게임장, 암벽등반대 등 다양한 시설도 갖추고 있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 '우이동 솔밭근린공원'

덕성여자대학 맞은편에 있는 우이동 솔밭근린공원에는 100년생 소나무 1천여 그루가 시민들을 맞이한다. 특히 우이동 소나무 숲은 꾸미거나 가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으로 유명하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

시민의 숲은 도심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울창한 수림대를 형성하고 있다. 각종 체육시설은 물론 야외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도 유용하다. 

(사진=코리안스피릿, 서울시 제공 / 참고자료=겨레사랑생활건강회)


글. 강천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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