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라!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라!

선문화예술원장 범주 스님, 현대인의 깨달음 위한 일지아트홀의 역할 강조

2012년 05월 21일 (월)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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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잡으려면 어디로 가야 되나? 호랑이 굴로 가야 잡을 수 있다."

선문화예술원장 범주 스님(사진)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에 있는 일지아트홀(구 강남난타전용극장, 관장 신현욱)에서 퍼포먼스에 앞서 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난데없이 호랑이 이야기가 왜 나왔을까?

 

 

"우리나라 정신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가장 정신적으로 피폐한 곳이 서울이다. 그 서울에서도 물질이 극에 달한 곳이 바로 여기 (강남구) 청담동 아닌가.
일지아트홀이 여기 세워진 것도 바로 그런 이유 아니겠는가. 일지아트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기 본래의 모습, 본성(本性)을 찾기를 바란다."

1m가 넘는 큰 붓을 들고 즉석에서 달마를 그려내는 '달마 퍼포먼스'로 잘 알려진 범주 스님은 "일지아트홀이 호랑이 굴에 제 발로 걸어들어온 것"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요즘 절에 승려가 되겠다고 들어오는 젊은이들이 1/10로 확 줄었다고 한다. 왜 그렇겠나? 힘드니까. 아쉬울 것 없이 커온 젊은 사람들은 힘든 것 안 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에게는 어떻게 깨달음을 전할까? 바로 율려(律呂)로 하면 된다. 춤추고 노래하는 것 싫어하는 젊은이들 없다. 일지아트홀에 젊은이들이 모여서 춤추고 신명을 만나면서 정말 즐겁게 자신의 본성을 찾기를 기원한다."

스님은 "현대인들이 돈과 명예와 탐욕에 빠지면서 본성에서 멀어져 개인은 물론이고 이 세상이 평화롭지 않게 되어버렸다"며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알고 하나가 되었을 때 우리는 홍익인간이 되고, 그런 사람들이 모인 세상은 이화세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날 대형 천 위에 두 개의 작품을 그려냈다. 하나는 한자 '용(龍)'을 쓰고 위에는 영혼의 춤과 노래를 뜻하는 '영가무도(靈歌舞道)'를, 아래에는 '일지아트홀'을 썼다. 일지아트홀이 흑룡의 해를 맞아 영혼의 춤과 노래로 세상을 치유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다른 하나에는 크게 팔을 휘두르며 영혼의 춤을 추는 세 사람과 함께 그 아래에 "내 안에 율려가 있다"는 문구와 함께 '홍익인간'을 썼다. 대담한 붓놀림에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 잘못 알아보던 이들도 범주 스님의 퍼포먼스가 끝나고 나자 이윽고 사람 형상을 보고는 감탄했다.

글·사진. 강천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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