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읽고, 책을 읽자

뇌를 읽고, 책을 읽자

뇌를 통해 독서 따라잡기, 뇌호습 북스 브레인

브레인 9호
2010년 12월 23일 (목)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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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동안 두뇌 단련 게임기에만 매달렸던 아이는 방학이 끝나자 아예 게임기를 가방에 집어넣고 학교로 향한다. 부모는 그런 아이의 모습에 학교 공부가 걱정되지만 두뇌 단련이란 명목으로 위로를 삼는다. 하지만 이런 게임기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독서가 두뇌를 더 많은 발달시킨다고 한다. 독서의 습관은 곧 학습의 습관이 되고, 성공의 습관으로 이어진다. ‘방학도 지나고 이미 늦은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면 우선 책장의 먼지부터 털어내자. 새 봄, 아이와 함께 책을 좋아하는 뇌, 뇌가 좋아지는 독서를 시작해보자.

뇌가 알아보고 인사하는 독서
독서는 운동이나 단순한 사고를 할 때와는 달리 복합적이고 추상적인 사고 과정을 필요로 한다.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이 상상과 추리, 예측과 같은 다양한 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는 다양하고 많은 뇌 부위가 동원되는 대뇌 활동이다. 우리 뇌는 전체 부위가 오케스트라처럼 협동해서 기능하기에 뇌 전체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책을 읽을 때 뇌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책을 집중해서 읽고 있는 사람의 뇌를 뇌기능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해보았다. 음악, 영화를 감상하거나 게임을 할 때보다 뇌 전체에 걸쳐 많은 양의 혈액이 활발하게 공급되었다. 특히 대뇌피질의 가장 앞쪽에 위치하는 전두연합령과 뇌 안쪽 중심부에 있는 측좌핵이 활성화되었다. 전두연합령은 사고력, 기억력, 집중력, 창조력 등을 지휘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측좌핵은 사고나 행동의 결정, 판단과 관계된 부위이다.

그런데 모든 집중 활동이 두뇌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장시간 게임에 집중할 때는 뇌의 전두연합령이 거의 활성화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소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생각하는 것이 귀찮아 회피하고,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하며, 매사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독서가 공부를 방해한다고?
우리 뇌의 주요 기능인 학습은 독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따라서 책을 읽고 쓰는 것을 꺼려하는 아이의 경우 공부가 제대로 이뤄질 리 없다.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은 자연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으로 이어진다. 독서는 바로 뇌에 공부하는 습관의 길을 터주는 것으로, 독서 습관이 곧 학습 습관을 만든다.

또 독서는 읽기, 쓰기, 셈하기의 기초 학습 능력을 길러준다. 읽기를 통해 습득하는 이해력, 어휘력, 종합 분석 능력 등은 쓰기와 셈하기까지 가능하게 해준다. 기초 학습 능력의 그릇이 크고 탄탄한 아이는 공부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받아들이는 양 또한 많다. 이것은 곧바로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공부에 재미를 붙이는 요인이 된다.

한편 책을 많이 읽으면 스스로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커진다. 뇌는 간접 경험만으로도 직접 경험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독서를 통해 뇌에 새겨진 값진 경험들이 현실에서 그 빛을 발하는 것이다.

Reader is Leader!
공부의 목적은 지식을 넓혀나가는 속에서 잠재된 능력을 찾고 창조적인 인간이 되려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 교육은 폭넓은 사고를 통한 문제해결보다는 정해진 정답을 놓고 성적을 올리는 데 급급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 이외의 책을 읽는 시간을 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설령 시간을 내어 독서를 한다 해도 독서는 공부가 아니란 생각에 공부를 하고 있지 않은 자신이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독서량이 적고 기초 학습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많은 양을 공부한다 해도 머릿속에 남는 공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이것은 더 많은 양의 학습을 필요로 하여 과중한 사교육으로 이어진다.

독서는 지식만을 습득하는 것이 그 목적은 아니다. 책은 그 안의 인물과 사건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또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을 키워주는 보물창고이다.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은 현실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눈이다. 그 눈을 통해 나만의 이기적인 생각을 걷어내고 타인을 보는 시각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공동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창의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리더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책을 읽는 사람이 세상을 읽는 리더가 될 수 있다.

독서의 크기가 마음의 키로 자라는 시기
독서는 인생의 평생 동반자가 되어야 하지만 특히 유아기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독서 습관 형성이라는 점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유아기는 책이란 매체를 통해 세상을 접하고 기술을 습득해나가는 시작 단계이다. 독서의 크기가 마음의 크기로 자리 잡게 되는 소중한 때라고 할 수 있다.

유아기의 독서 경험은 또래 집단의 놀이문화나 대인관계를 이뤄나가는 데 친절한 안내자가 된다. 이 시기에는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의 책을 주로 읽게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다양한 책을 무리해서 강요하기보다 책에 대한 흥미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넘어오면서 아이들은 학교라는 새로운 사회에서 제도교육의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그 속에서 다양한 인간관계와 문제를 접하게 된다. 그리고 기초적인 학습 능력을 갖추는 공부도 병행해나간다. 이 시기의 독서는 기초 학습 능력의 바탕이 되는 어휘력, 이해력, 분석력 등을 길러준다.

이렇게 다져진 기초 학습 능력이 초등학교 고학년의 학습으로 연결되고 이후의 학습까지 좌우하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책 읽는 재미를 키우고 정독을 통해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독서가 필요하다. 또한 아이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독서의 범위를 넓혀주는 것이 좋다.






뇌를 통해 독서 따라잡기, 뇌호흡 북스 브레인

뇌호흡 북스 브레인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뇌교육 전문 기관
(주)뇌호흡교육의 독서 프로그램이다.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행복한 책 읽기"라는 주제로 독서의 효과를 높이는 과학적이고 통합적인 방법들로 이뤄져 있다.  북스 브레인의 책 읽는 과정은 뇌 준비하기, 미리 보기, 정보 숙성하기, 뇌 저장하기의 4단계로 이뤄져 있다.

●1단계 : 뇌 준비하기

몸과 뇌는 순환이 잘 되는 상태에서 집중력과 이해력이 최대한 발휘된다. 이 단계는 책을 잡기 전에 책 읽기에 좋은 몸과 두뇌 상태를 만들어주는 첫 단추이다.  주로 뇌체조나 책과 함께하는 게임 등을 통해 책 읽을 준비를 한다. 이 준비 후에는 책을 읽는 목적을 세우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책에서 얻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하면 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단계 : 미리 보기

이 단계에서는 본격적인 책읽기에 들어가기 앞서, 오감과 에너지로 책을 느끼면서 책에 대한 스키마(배경지식)를 미리 형성한다. 책을 만져보고 책의 느낌, 소리 등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표지나 목차, 그림에서 책의 전체적인 구성과 내용을 미리 파악한다. 이렇게 미리 보기를 통해 형성된 스키마는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나갈 때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이 방법은 공부에도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3단계 : 정보 숙성하기

책을 본격적으로 읽는 단계이다. 자신이 책의 주인공이 되어 책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해결해나가기도 하고, 지은이의 입장이 되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해보기도 한다.
책의 내용을 여러 각도에서 충분히 숙지하면서 핵심을 파악하고 통합해나갈 수 있다. 이 과정은 책의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4단계 : 뇌에 저장하기

여러 가지 표현 활동으로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생각, 느낌, 이미지, 내용 등을 정리한다. 이 모든 것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뇌에 저장한다. 저장된 내용을 떠올려 말로 표현해보거나 영상화해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뇌에 저장했던 책의 정보를 다시 기억해 확인해보도록 한다.








아이들에게 세상을 다 주는 ‘행복한 책 읽기"







오숙희 독서지도 전문교사
(뇌호흡교육 은평지점)


뇌를 충분히 활용해 독서를 하는 것은 그냥 눈으로 책을 읽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요.  뇌는 몸과 연결이 되어 있어 몸을 풀어주면 뇌의 연관된 부위들도 같이 활성화되죠. 뇌를 활용한 독서는 뇌체조로 뇌의 감각이 깨어난 상태에서 책을 미리 보는 과정을 거칩니다.

책을 읽기에 앞서 냄새, 느낌, 소리 등으로 책을 상상하고 느껴보지요. 또 책의 제목이나 목차만을 보고 책 내용을 미리 유추해보도록 하고요. 처음에는 서툴지만 반복 연습하다 보면 아이들은 아주 잘 맞춰요.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서점의 많은 책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제목과 목차만 보고도 잘 고르게 돼요. 미리 보기를 통해 책을 선택하는 힘이 생긴 거죠.

오감을 이용해 종합적으로 사고하며 책을 읽으면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읽었던 책을 오래 기억합니다. 그렇다고 뇌호흡 북스 브레인이 기억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아이들이 책 읽는 것을 행복하게 여겼으면 합니다. 한 예로 우리 반 수업을 듣는 아이 이야기인데요. 어느 날 혼자 있는 아이 방에서 키득키득 소리가 나더래요. 엄마가 이상해서 아이 방에 들어가 봤더니, 평소 책을 그렇게 싫어했던 아이가 웃으면서 책을 있고 있더래요.

만화책도 아닌 아이에게 좀 어려울 법한 책을요. 아이는 자신이 미리 상상했던 주인공의 성격이나 내용을 실제 내용과 비교해가며 읽다 보니 책이 너무 재미있었던 거예요. 어느 부분은 상상했던 것과 딱 맞아떨어지고, 또 어느 곳은 전혀 엉뚱하기도 해서요. 이렇게 아이들이 행복하게 책을 읽을 때 저 또한 큰 행복을 느낍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세상을 다 준 것 같거든요.


글·박영선 pysun@brainmedia.co.kr | 일러스트레이션·이부영 | 사진·김경아
도움말 (주)뇌호흡교육 콘텐츠개발팀
www.brainedu.com (대표 전화 1577-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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