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기대수명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2030년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이 같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카스대학 경영대학원 통계학과 연구팀이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30세 성인의 기대수명을 분석한 결과, 남녀 기대수명이 최고로 격차가 났던 1970년대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30년에는 남녀의 기대수명이 87세로 같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남성의 기대수명이 높아진 건 남성들이 과거보다 더 건강한 생활방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흡연자가 크게 줄었고 남성들이 예전보다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고 건강관리를 잘 받기 때문인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영국에서는 남자 10명 중 8명이 담배를 피웠던 1970년대 남녀 수명 차이는 약 5.7세였다. 하지만 지난 30~40년 동안 남성 흡연율이 40%대로 떨어지면서 요즘 남녀 수명 차이는 4.2세로 줄은 반면 여성의 흡연율은 증가했다.
연구팀은 남녀의 기대수명 차이가 국가의 생활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등 기대수명이 전체적으로 낮은 국가에서는 대부분 전염병으로 사망하기에 성별 간 기대수명이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염병 문제를 해결한 동유럽 국가 등에서는 성별 간 기대수명이 크게 차이가 났고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 차이가 다시 좁혀지는 양상을 보였다.
글.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