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65세에 이르는 중년의 뇌가 가장 뛰어나다는 주장이 있었다. 중년의 뇌가 정보처리 속도나 기억의 정확도, 주의력 등은 20대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판단력, 종합능력, 통찰력, 직관력 등 종합적인 사고능력 차원에서는 뇌의 전성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중년이 된 지 얼마 안 된 45세 무렵, 인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감이 낮을 때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영국 워릭 대학 연구팀은 영국인과 미국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삶의 방식과 건강패턴을 조사했다. 그리고 건강 일반에 대한 생각, 고통, 사회적 역할, 정신 건강 등 삶의 질과 관련 있는 8가지 요인들에 대해 질문했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나이에 따른 행복감을 그래프로 그리자, 45세 무렵에 가장 낮은 꼭짓점을 그리는 U자 모양이 나타났다. 중년을 지나며 육체 능력은 점차 떨어지게 되지만 정신상 만족감은 갈수록 커지는 것이었다. 이것은 중년이 지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일이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빌리 브란트는 "상황은 비관적으로 생각할 때에만 비관적으로 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년을 통과하면서 인생에 대해 기대하는 것이 낮아지고 삶에 대한 통찰력이 깊어지므로 좌절하거나 우울해지는 일이 적은 것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사베리오 스트레인지스 박사는 연구결과에 대해 "나이가 들수록 역경에 대한 적응력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라 밝히며 "신체면에서 삶의 질은 나이가 들수록 더 떨어지지만, 정신적 삶의 질은 오히려 증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4일 보도하였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