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남자가 차이는 이유

착한 남자가 차이는 이유

고질적인 연애 문제, 해결하는 법


여자가 원하는 것은 다 해줬는데 차였다며, 착하면 차인다는 남자들. 혹시 당신도?

내 시간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아침에서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자신의 하루 일과를 다 보고하고 그녀가 힘들 때는 무조건 도와주려고 했다. 하지만 여자는 ‘좋은 사람이지만, 남자로 느껴지진 않아, 미안’이라고 하거나 ‘오빠는 재미가 좀 없고 답답해' '우린 좀 안 맞는 것 같아’라고 할 뿐. 이런 당신, 혹시 착한 남자 신드롬인 것은 아닐까?

당신도 혹시 착한 남자?

착한 남자 신드롬(Nice guy syndrome)은 심리치료 권위자인 로버트 A. 글로버(Robert A. Glover) 박사가 정의한 것으로 남녀의 관계에서 다음처럼 행동한다.

-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배려하고, 상대에게 무엇인가 주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무엇을 해줄지 항상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해결사를 자처한다.
-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크다. 특히 여자들과의 관계에서 유독 더 하다.
- 타인과 마찰을 빚는 것을 싫어해서 무조건 피하려 한다. 심지어 여자친구가 화가 났을 때 대화로 풀기보다는 ‘그냥 다 내 잘못이야. 그러니 이제 화 풀어’라고 말한다.
- 자신의 결함이나 실수는 숨겨야 한다. 만약 다른 사람이 실수나 결함을 알게되면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속상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 자신이 원하는 바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구를 최우선으로 삼지 못한다.
- 여자친구의 기분이 자신의 감정 축이 된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기분 좋으면 자기도 기분 좋고 여자친구의 기분이 나쁘면 자기 기분도 나쁘다.

착한 것도 문제가 되는 이유

타인에게 잘해주고자 하는 착한 태도가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착한 태도는 원래 타인에게 ‘인정받고 칭찬 받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칭찬받고 싶고, 눈앞의 갈등을 피하고 싶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숨기거나 상대가 듣기 좋은 말만 하며 ‘선의의 거짓말’을 곧잘 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불만이나 짜증을 간접적으로 돌려서 표출하는 수동·공격적인 태도가 나타나는 것이 문제다.

예를 들어 주말에 좋아하는 야구팀 경기 중계를 볼 생각에 들떠 있는 남자에게 여자친구가 주말엔 영화를 보자고 한다. 그러면 여자친구가 요구하는 대로 영화를 보기로 하지만 속으로는 야구 중계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여자친구에 대한 조그만 복수가 약속 당일의 지각 등의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럴 때, 여자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왜 남자가 은근히 짜증나는 일을 하는지 답답해진다. 이렇게 수동·공격적인 행동은 둘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짐작도 하지 못한 사이에 상대방과 서로 감정이 상하게 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진다.

‘착한 아이’에서 진정한 ‘어른’이 되어야 할 때

착한 남자의 행동 패턴 대부분은 어렸을 적 ‘소외받고 버림받았다는 느낌’ 때문에 잘못 형성된 것이다. 즉,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만들어진 상처의 흔적이다.

어린아이는 모든 일을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인 성격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생존을 위해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존재다. 그래서 부모가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정당하지 못하게 화를 내어도, 혹은 버림받아도 모든 이유는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결국 아이의 무의식 속에는 ‘부모님께서 원하는 대로 행동해서 기쁘게 만들어 드릴 때 난 비로소 착한 사람이 되고 사랑 받을 자격이 생긴다’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된다.

본래의 모습으로 사랑받을 수 없으니 타인이 나에게 원하는,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사랑을 받으며 순탄하게 살 수 있다고,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착한 아이’가 자라지 못한 모습일 뿐이다.

착한 남자 벗어나는 방법

착한 남자 신드롬인 남자 중에는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한 경우가 유독 많다. 유년기에 아버지와 관련한 부정적인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경향도 높다. 즉,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서 자기주장을 못하는 다소 소심한 성격의 남자’가 착한 남자로 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착한 남자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착한 남자들은 보통 상대방의 생각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지만 그 속에는 ‘나’가 없다. 하지만 ‘나’가 없이는 타인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진정한 관계를 맺기 힘들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시도를 해 보자.

-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만들고 연인이 없는 곳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 한다.
- 갈등 상황이 생기면 자기를 희생시켜 해결하려 하는 습관을 바꾼다.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의 인정에서 찾지 않는다. 스스로 기준을 세워 자기를 계발한다.

‘착한 사람’과 ‘자기주장을 못하는 사람’은 전혀 다른 의미다. 상대방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속에는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착한 아이’가 숨어 있다. 이 ‘착한 아이’를 놓아주고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 나보자.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도움. 《그림으로 읽는 生生 연애 심리학》, 글·그림 이소라, 그리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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