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뇌는 엄마와 아빠 중 누가 자극하는 것이 좋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아빠가 자극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아들은 아빠가 함께 뛰어 놀면서 운동을 통해 동적인 자극을 주었을 때 뇌가 잘 성장한다. 함께 뛰어 놀아도 엄마는 아들의 뇌에 자극을 주기가 어렵다.
아들은 엄마의 말보다 아빠의 말을 더 귀담아 듣는 경향이 있다. 아빠의 말 한 마디는 엄마의 여러 마디의 말보다 더 효과적이다. 아들에게 주는 자극도 마찬가지. 하루 종일 아이와 부대끼는 엄마보다 아빠가 주는 자극이 훨씬 강력하면서도 역동적이다. 이런 자극이 모두 아들의 뇌가 발달하는 원동력이 된다.
아이와 함께 자라는 뇌 기능
뇌는 아이의 성장과 함께 단계를 밟아 성장한다. 만약 한 단계의 뇌 영역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단계의 뇌를 발달시키려고 하면 뇌 전체의 전반적인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뇌 발달은 제일 뒤쪽에 있는 후두엽부터 시작해 앞쪽으로 성장이 진행된다.
시각을 관장하는 시각 중추인 후두엽이 발달하면 청각 중추, 중간 부위의 시각과 청각, 촉각 등 감각적 정보를 통합하는 감각 정보 센터인 두정엽이 차례로 발달한다. 그리고 뇌의 가장 앞쪽에 있어 마지막에 발달하는 전전두엽은, 뇌를 통해 들어온 정보들을 통합해 판단을 내린다.
아이의 머리가 좋다는 것은 이 전전두엽의 기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전전두엽은 태어났을 때부터 25세까지 서서히 발달하며, 최소한 사춘기가 되었을 때 제기능을 하기 시작하는 부위로, 모든 뇌 부위 중 가장 늦게 발달한다.
아이의 성장에 따라 바뀌는 뇌 자극 방법
아기가 태어나고 몇 달간은 감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발달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는 부모와의 접촉이 뇌 세포를 긴밀하게 만들어 뇌를 효과적으로 발달시킨다. 특히 아빠는 신체 놀이와 운동 등을 통해 아들의 뇌를 자극한다.
아들이 태어나서 생후 3년간은 온몸의 감각 기관을 일깨우고, 감정 기능과 언어 중추를 자극해야 하는 시기다. 이때는 사회성의 기초가 되는 감각의 뇌, 감정의 뇌, 언어의 뇌가 발달한다. 충분한 놀이를 통해 뇌를 자극해준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들은 놀이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할 때다. 이 때의 아빠는 아들의 놀이 친구가 되어 줘야 한다.
아들에게 사회적 자극을 주는 핵심 인물은 아빠다. 아빠와 자주 대화하는 아들일수록 상대방에 대한 존중 의식과 포용력, 논리력, 사고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회성 뇌가 발달하는 초등학생인 동안 적절한 자극을 줘서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어울리는 능력과 품성을 가지도록 도와준다.
사춘기가 되기 전의 아이의 뇌는 ‘느끼고 경험하는 뇌’다. 이 시기의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과외는 바로, 함께 즐기며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는 놀이와 스포츠다. 아이는 아빠와 함께하는 운동을 통해 규칙을 지키고 자신의 욕구를 다른 사람과 조율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또 인내심과 성취감도 배울 수 있다.
아빠는 아들의 슈퍼맨
다시 말하지만, 아빠의 자극이 아들의 뇌에 최고의 자극이다.
아빠는 아들에게 매우 큰 어른이며, 뭐든 다 할 수 있는 슈퍼맨과 같은 존재다. 그래서 아들은 아빠와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고, 뭔가를 배우고 싶어한다. 낚시를 하거나 무엇인가를 만드는 등 어떤 사소한 것이든 상관 없다. 중요한 것은 아빠와 ‘함께’ 공유하며 배움을 얻는다는 사실 그 자체다.
아빠에게는 아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성취감을 북돋는 힘이 있다. 아들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아빠가 주는 긍정적인 자극이다. 매일 최선을 다해 역경을 이겨 내고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들에게 성공한 남성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도움. 《아들은 아빠가 키워라》, 이충헌 지음, 글담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