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신문에서는 뇌사상태인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장기를 나누어 주고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 또, 아버지에게 간을 나누어 주었다는 자녀, 골수를 기증했다는 사람들도 볼 수 있는데.. 장기 이식 수술이 보편화된 요즘, 뇌도 다른 사람에게 이식이 가능할까?
내 머리에 다른 사람의 뇌를 이식받는 것이 가능할까?
원숭이의 뇌를 이식하는 것에 성공한 일이 있긴 하나, 아직까지는 사람의 뇌는 이식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기술적으로 뇌 이식 수술이 가능하게 된다고 해도 실제로 이식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기억을 저장하는 뇌의 특수한 성격 때문에 사람을 규정하는 정체성에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은 사람의 성격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 기억은 뇌의 여러 부위에 걸쳐 저장이 된다. 사물에 대한 것은 측두엽, 본인의 얼굴에 대한 것은 대뇌, 기억을 끄집어 내어 활용하는 것은 전두연합령의 역할이다.
그런데 a라는 사람의 뇌를 b라는 사람의 신체로 이식하게 된다면 신체는 b일지 모르나, 기억에 관한 부분은 a의 것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의 정체성에 심각한 혼란이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뇌 이식 수술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게 될지라도 도덕적으로는 실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도움. 『시험 성적 쑥쑥 올려주는 두뇌훈련법』 가와시마 류타 지음, 한울림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