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를 취하면 기억도 쉽다

자세를 취하면 기억도 쉽다

Brain News <브레인 vol.4>

브레인 4호
2010년 12월 06일 (월)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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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억을 떠올릴 때면 여러 가지 단서들이 도움이 된다. 특히 얼굴이나 사진, 냄새가 관련된 사건들의 기억을 갑자기 떠올리게 할 때가 많다.

그런데 적절한 자세만 취하면 더 빨리, 그리고 더 정확하게 사건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만약 축구를 하던 기억을 떠올리려면 축구 자세를, 골프를 칠 때 있었던 일을 기억하려면 골프 자세를 취하면 된다고 한다.

연구진들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여러 가지 동작을 취하면서 어떤 일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라고 했다. 손을 흔들면서 다른 사람에게 손을 흔들던 기억들을 떠올리라고 하는 것처럼 각각의 동작과 사건들이 일치하는 경우도 있고, 의자에 앉아 농구를 하던 기억을 말해보는 것처럼 서로 다를 때도 있었다.

70세 정도로 나이가 든 사람들과 22세 정도로 젊은 사람들의 경우 모두 기억에 대한 질문에 반응하는 속도는 동작과 사건이 일치했을 때 더 빨랐다. 기억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다른 실험에서도 정확도는 높았는데 특히 젊은 사람들의 경우는 거의 두 배의 정확도를 보여주었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 것은 기억이 우리의 뇌에서 저장되는 방식 때문이라고 한다. 기억에 대한 이론 중 하나는 기억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감각의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즉 어떤 사건에 대한 기억이 우리가 느꼈던 향기, 시각, 소리, 몸의 자세에 대한 감각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두 가지 조각들을 활성화시키면 전체기억들을 쉽고 정확하게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떠올리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먼저 자세를 취해보자. 물론 남들 앞에서는 곤란하겠지만.

출처
Katinka Dijkstra외, “Body posture facilitates retrieval of autobiographical memories”
<Cognition> Vol.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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