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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1만 시간의 법칙이 만든 뇌 속 충만감
.jpg) - 사진 제공·폴라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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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냘픈 몸매에서 뿜어나오는 현란하고 당당한 표정과 손짓, 힘찬 점프 동작으로 온 국민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드는 피겨 여왕 김연아. 그 힘의 원천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오늘날 김연아 선수의 모습에서 수줍어하고, 표현력이 부족해 혼나던 예전 모습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은 대개 누군가의 현재 이미지만 보고 그 사람의 재능을 얘기하지만, 피나는 반복과 훈련의 시간 없이 ‘재능’이라는 이름의 꽃을 피우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1만 시간의 법칙’을 얘기한 것처럼, 두드러진 성공은 축적된 과정의 결과다. 훈련은 뇌의 시냅스(synapse)를 새롭게 만들고 강화시킨다. 끊임없는 훈련이 거듭 축적되면 언젠가 시냅스의 폭발적 성장이 일어난다. 그 성장이 외부로 드러날 때 사람들은 ‘재능’이 꽃피었다고 한다. 훈련은 뇌의 구조까지 바꿀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갖는다.
여기에 긍정적인 생각과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도전 의지는 그 속도를 가속화한다. 반복하는 생각·행동·경험은 신경회로망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게 하고, 성공 체험은 자신감을 부여하고, 긍정적 사고는 실패조차 훌륭한 경험이 되게 한다.
끊임없는 훈련이 뇌에 쌓이면 그것이 일상화되고, 두려움도 하나의 감정 그 이상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김연아는 20세지만 그가 겪었던 뇌 속 신경망은 일반인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김연아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넘어, 이제 그것을 즐기고 있다.
글·장래혁 editor@brai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