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식스센스, 지진을 예감하다

동물들의 식스센스, 지진을 예감하다

지진을 예견하는 동물들

 

 

 

지진이나 화산이 터지기 전 동물들이 반응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동물들은 인간에 비해 자연 재앙에 더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일본은 평소에도 지진이 잦은 만큼 지진 관련 설화 등이 많은데, 이 중 메기에 관련된 내용도 다수 볼 수 있다. 일본 설화에서는 지진을 땅밑에 있는 거대한 메기가 한 번 요동칠 때마다 그 여파로 발생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메기가 몸을 요란하게 비틀면 지진이 발생한다는 속담이 있다. 그래서일까? 일본 정원에는 연못을 파고, 메기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

 

지진과 메기의 요동은 과연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일본의 동경도(洞京都)수산시험장은 1976년부터 1992년까지 16년간 메기의 지진예측연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지진 발생 3~10일 전에 메기가 날뛴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78(연구 시작 2년 후)에서 92년까지 14년간, 강도 3이상의 지진은 95회 나타났는데, 이 중 메기는 30%에 달하는 지진 적중률을 보였다. 29회의 지진에 앞서 수조 속 메기가 날뛰는 이상행위도 관찰할 수 있었다.

 

동경(東京)여대의 도리야마 교수도, 생물로 지진 예측이 가능한지, 자귀나무를 연구하였다. 1977 7 17, 자귀나무의 생체전위를 관찰하던 기록그래프에 이상이 나타났고 38시간 뒤, 동경만(東京灣)남부에 진도4의 지진이 발생했다. 실험을 시작한 77년 이후 11년간 진도 6.7 이상인 지진은 27회 발생하였는데, 자귀나무는 14회 이상 반응을 보였다. 적중률이 52%.

 

그 외에도 동물들은 대체적으로 인간보다 지진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2010 1 9,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강도 6.5인 지진이 발생했다. 이 때, 어느 사무실 CCTV에 찍힌 리트리버종 개의 모습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적 있다. CCTV에 기록된 화면은 바닥에 가만히 앉아 있던 개가 갑자기 깜짝 놀라며 사무실을 벗어나고, 몇 초 뒤 지진이 오는 내용으로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동물의 육감에 대한 논의가 떠들썩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에 민감한 동물의 모습은 발견할 수 있었다. 2005 6 20, 일본 후쿠오카에서 발생한 지진은 한반도까지 여파를 미쳤다. 이 때, 광주시의 우치 공원에 있는 일부 동물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동물원에 있던 악어 6마리는 평소 먹이 먹을 때나, 몸을 말릴 때를 제외하고는 물속에서 코만 내밀고 있었지만, 지진 발생 3일전인 18일부터 육상에 올라와 몰려 있었다. 또한 아나콘다 등의 뱀들도 통나무에 올라가 똬리를 튼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진에 가장 빨리 반응하는 동물은 무엇일까? 심해어나 민물고기로 지진이 발생하기 1개월 전에 물 위로 떠 오르는 동작을 한다. 10일 전에는 뱀이나 토끼 등이 동면 중이라도 일제히 땅 위로 기어 나오며, 수일 전에는 새가 하늘을 무질서하게 날거나 울부짖는 행동을 한다. 지진이 일어나기 수 시간 전에는 말이나 돼지 등의 큰 가축이 놀라 날뛴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평양 대성산 중앙동물원에서 앵무새, , 맹수 등으로 구성된 지진감지초소를 설치해서 실제 운영하고 있다고.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동물이 지진을 감지하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초음파나 지전류 등의 영향이 아닐까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지진을 미리 감지해서 경고를 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동물들의 지진 전조 현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글. 김효정 ·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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