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볼트 테일러의 아마존 인터뷰

질 볼트 테일러의 아마존 인터뷰

2013년 01월 14일 (월)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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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ted.com>


아마존닷컴
:? 그날 아침 당신 몸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차렸을 때 당신이 보인 첫 반응은 의외로 “우아, 이거 멋진데!”였다고 했는데, 뇌졸중이 어떻게 멋있을 수 있죠?

질 볼트 테일러: 제가 뇌를 연구하게 된 것은 저보다 18개월 먼저 태어난 오빠 때문이었어요.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오빠는 현실을 경험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나와 완전히 달랐어요.

그러니까 저와 오빠의 뇌가 생물학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고 싶어서 인간의 뇌 연구를 시작했던 거죠. 뇌졸중이 일어난 그날 아침, 저는 뇌가 더 이상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자 오빠의 현실이 떠올라 흥분했습니다. 호기심 많은 과학자의 눈으로 제 좌뇌가 무너져내리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드물고 매혹적인 경험이었죠.

아마존닷컴: 뇌졸중 회복 과정에서 뇌에 대해 과학적 지식이 가르쳐주지 못한 무엇을 배웠나요?

질 볼트 테일러: 뇌 연구를 하면서 인간의 영혼이나 동감이라는 감정의 가치에 대해 전혀 배우지 못했어요. 임상의가 아니라 과학자로서 훈련을 받았거든요. 하지만 지금 교육을 받고 있는 미래의 의사들은 배울 수 있을 겁니다. 인디애나 의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이런 목적의 교과과정이 개설되었다고 들었어요.

과학자로서 저는 인간의 몸과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전반적인 지도를 그릴 수 있게 되었어요. 그날 아침 언어로 사고하는 좌뇌는 망가졌지만, 그림으로 사고하는 우뇌는 멀쩡했어요. 그래서 뇌세포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돌아가 기능을 되찾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죠.

또 하나 덧붙이자면, 저는 뇌가 자가 치유 능력이 있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어머니와 저는 뇌의 재잘거림을 존중해주었습니다. 피곤하면 뇌가 잠을 자게 했고,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상태라면 장난감과 도구를 갖고 학습을 했어요.

아마존닷컴: 뇌졸중으로 좌뇌의 기능이 망가져서 우뇌가 ‘행복의 나라’라고 하는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했는데, 우뇌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경험이었나요? 그리고 좌뇌를 회복한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질 볼트 테일러: 좌뇌세포들이 피 웅덩이에서 헤엄치면서 기능을 멈추자 우뇌의 세포들을 억제하던 능력도 당연히 힘을 잃었습니다. 그 결과 제 의식은 현재 순간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만을 인식하게 되었고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인식은 사라졌어요.

우뇌가 현재 순간에 몰입하는 ‘행복의 나라’가 되면, 주위의 온갖 자극들이 나를 감싸 평온한 행복의 바다에 떠 있게 됩니다. 외부 세계와의 소통이 어떻게 되든 학습 능력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살아도 좋아요. 뭔가를 배우려면 바로 전에 얻은 정보를 취해서 현재 순간에 적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왼쪽 뇌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습을 할 수 없었어요. 사실 저는 괜찮았지만 주위 사람들이 좌절하고 힘들어했죠.
간단한 예로 양말과 신발을 신는다고 할 때, 노력 끝에 마침내 신발을 신고 양말을 신을 줄 알게 되었지만, 왜 신발을 신기 전에 양말부터 신어야 하는 건지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볼 때 두 가지는 서로 무관한 독립적인 행위였어요. 둘 간의 적절한 관계를 찾아낼 인지력이 제게 없었던 겁니다. 순간들을 서로 엮어 시간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되찾으면서 비로소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이 되돌아왔습니다. 행복의 나라에서 사는 것은 생각만으로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순차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다시 찾게 되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아마존닷컴: 뇌 외상을 겪지 않은 우리가 당신의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질 볼트 테일러: 뇌졸중을 통해 뇌의 기능에 있어 제가 가진 결정권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건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예요. 예전에는 뭔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면 다른 것을 의식적으로 떠올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감정 회로가 작동되고 생리적 반응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데 9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죠. 우리는 현재 자신의 생각, 지금 느끼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면 언제나 행복하고 평화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글. 브레인 편집부 | [자료제공] 도서출판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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