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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리더로 주목받는 일은 생각보다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스스로의 뇌를 통제할 수 없다면 말이다. IHSPO 2006 (Internationl Brain HSP Olympiad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www.ihspo.org) 대상 수상자이자 과학기술부 장관상 수상자인 김민성 군(17)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가슴에 안고 먼 타국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가 즐기는 자신과의 한판대결, 당신을 관중석으로 초대한다.
세계 최초로 창설된 뇌기반국제올림피아드인 IHSPO 2회대회의 대상 수상자이자 과학기술부 장관상 수상자이기도 한 김민성 군은 대상수상자에게 주어지는 해외장학특전으로 현재 미국의 한 명문고교에서 수학 중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잠시 고국을 찾은 김민성 군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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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일깨우는 뇌
중학교 3학년의 민성 군이 혼자 유학을 떠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 특히 아버지 김준상 씨의 반대는 생각보다 컸다. 가족의 행복은 함께 존재함에서 비롯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런 아버지를 설득시키기 위해 민성 군은 아버지에게 아들의 확실한 신념과 목표를 보여드려야했다. 사실 이러한 과정은 민성 군 자신에게도 다시 한번 자신의 인생을 폭 넓게 생각하고 다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결국, 아들의 굳은 의지에 아버지 김준상 씨는 아들의 견해를 존중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민성 군의 이러한 확신 뒤에는 대회를 통해 더욱 확고해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회를 통해 나의 뇌를 더 믿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믿고 당당해 지는 법이요. 사실 제 자신에게도 스스로가 250만분의 1이라는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대회를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좀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민성 군은 자신의 뇌를 발전시켜 인류의 행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인물이 되기 바란다. “제 비전은 UN의 국제 변호사가 되는 것입니다. 소외되고 힘없는 지구인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면서 제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어요.”
도전할수록 반짝이는 뇌
김민성 군은 스스로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일들이 자신의 뇌를 얼마나 즐겁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뇌호흡으로 시작해 최고과정인 HSP(Heightened Sensory Perception, 고등감각인지) 그리고 국제올림피아드 대상까지 이르는 동안 자신의 뇌에 대한 도전의 기쁨을 누구보다 크게 맛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전혀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친구를 사귀고 공부를 한다는 일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면 자괴감에 빠지거나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뇌에 전달하기 쉽다. 반면 그 낯선 자극들을 호기심과 함께 즐긴다면 뇌의 시냅스는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며 반응하게 된다. 때문에 민성 군에게 새로운 환경은 뇌를 위한 커다란 놀이터와도 같았다.
“미국에서 공부한지 6개월 정도 되었네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적응해야 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이 너무 빨라서 알아듣기 힘들어 당황하던 때도 있었죠.(웃음) 지금은 모르면 모른다고 선생님께 솔직히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합니다. 선생님과 유대감도 가질 수 있고 좋아요. 문화와 말이 달라서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처음에는 걱정이었지만, 지금은 제 영어실력을 친구들이 먼저 배려해서 비슷한 수준에서 말해주니까 함께 잘 어울릴 수 있게 되었어요. 문화는 마음을 열수 있다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민성 군이 최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손으로 작업하는 사진이다. “요즘엔 다들 디지털 카메라만 사용하고 저도 그렇게 생활해 왔는데, 필름을 오래된 수동 카메라에 넣고 찍는 맛이 참 색달라요. 프린트할 때, 약물을 비율에 맞게 혼합하고, 여러 과정을 거쳐 한 장의 사진이 나오는 것이 작은 마술 같다고 해야 할까요? 흰 종이가 약품에 담기면서 상이 천천히 떠오르는 것을 보면 사진 한 장에서도 생활 속 과학을 체험할 수 있어요.”
.jpg) 제2회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대상수상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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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 즐거워지는 뇌
민성 군은 학교에서 접하게 된 새로운 학생들의 풍경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이곳의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가르쳐요. 축구, 피아노 같은 걸 능숙한 학생이 능숙하지 못한 학생에게 가르치죠. 물론 선생님들도 가르쳐 주시지만요. 운동도 악기도 분야별로 정말 잘 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본인이 원한다면 선생님뿐만 아니라 친구에게서 즐겁게 배울 수 있어요. 학생들이 서로를 배려해 줄 수 있도록 학교에서 교육적으로 정책을 실시하기 때문이죠. 가르쳐 준 학생은 봉사활동으로 인정받아 ‘+’점수를 받고, 배운 학생은 실력이 늘어 점수가 좋아지고. 상부상조하는 모습이죠. 보기 좋지 않나요?”서로의 기술을 아낌없이 나누는 것처럼 민성군은 우리의 정신문화를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한다. “우리에게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훌륭한 정신문화가 있잖아요. 서로에게 기술이나 학문을 가르쳐주는 것처럼 하늘과 땅과 지구인 모두가 하나 되어 건강과 행복과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고 가르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뉴스를 보면 세계는 소유에 대한 집착과 종교적 갈등으로 커져가는 빈부의 격차를 방관하고 너무 쉽게 전쟁을 묵인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대다수의 지구인이 아직도 여전히 평화로운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꿈꾸고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김민성 군은 이제 겨우 17세이다. 아직도 그에게는 수많은 변화의 시간들이 찾아올 것이고 삶이라는 것이 주는 시련의 숙제들도 찾아올 것이다. 그 길목과 길목에서, 그 포구와 포구에서 신념이라는 지도와 나침판을 잃지 않고 멋진 항해를 해 주길, 더욱 아름다운 사람으로 자라 차세대 리더로 우리 앞에 서 주길 기대해 본다. ????
글. 최유리 yuri2u@brainmedia.co.kr/ 사진. 김명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