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는 해장국이야… 먹으면 확 풀리지. 내 개그는 어린 왕자야… 길들여지지. 내 개그는 교통사고야… 우기면 장땡이지. 개그는 첫눈이야… 얼떨결에 지나가지. 내 개그는 아파트야… 거기가 거기지. 내 개그는 반찬이야… 똑같으면 짜증나지. 내 개그는 변비야… 일주일에 한 번 터지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개그 콘서트 우격다짐 시리즈들을 살펴 볼 것 같으면 개그의 의미와는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어린왕자, 해장국, 교통사고, 아파트 등과 연관시키고 있다. 이렇게 1차적으로 관계없어 보이는 것끼리 연관 지을 수 있는 사고를 수평적 사고라 한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기발하고 재미난 아이디어 발상법을 어떻게 습관화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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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눈을 감고 촉감을 써서 옷, 팬티, 양말, 스타킹 등을 찾아서 입어보라.
2. 특별한 향내를 맡으면서 어떤 음악에 귀를 기울여 보라. 그리하여 두 개 이상의 감각을 새로운 형태로 결합시킨다. 박하향과 캐논협주곡, 글루미 선데이와 장미, 가야금 산조와 솔잎 등.
3. 후각 정보에 민감해져라. 후각은 대뇌 변연계의 다른 부위들과 직접 연결되는 유일한 감각으로 금방 구운 빵 냄새나 특정한 꽃, 향수 냄새가 관련된 기억을 자극해 풍부한 감정적 반응을 일으킨다.
4. 유별나고 재미있고 놀라운 행동을 하라. 책상에 있는 그림들을 거꾸로 돌려 놓아보라. 어느 하루 날을 잡아 당신의 자녀나 배우자, 또는 부모를 직장에 데리고 가라.
5. 한쪽 손만 써서 셔츠의 단추를 끼우고, 구두끈을 매고, 옷을 입어라. 운동 효과를 높이려면 평소 잘 쓰지 않는 손만을 써서 이런 일들을 해본다.
6.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친구를 많이 사귀어라. 뇌가 젊어진다.
7. 출퇴근길에 자연스럽게 사람을 사귈 수 있는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마라. 차의 뒷자리에 탄 아이에게 손을 흔들거나 미소를 지어 보여라. 샌드위치 가게 주인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눠 보라. 일상생활 속에서 새로운 사람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라.
8. 앉아서 2~3분간 생각한다. 가능하면 머리 속을 스치는 생각을 종이에 써 본다. 의식적으로 뭔가를 생각하려고 하면 안 된다. 그냥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써라.
9. 사고를 확장하며 어휘를 늘려라. 가장 좋은 방법은 닥치는대로 읽는 것이다. 의미를 모르는 말은 모두 기록한다. 말과 놀자. 꽃을 수집하는 것처럼 말을 수집하고 소중히 다루고 관상하자.
10. 상징을 잘 이용하라. 사자는 용기, 흰색은 청순, 적색은 위협 등. 이런 상징은 무의식의 언어이다. 무의식은 의식의 범위 아랫부분에 있고, 그것에는 우리들의 의식이 미치지 못한다. 꿈을 통해 우리들은 무의식과 만나니 꿈 일기를 써 보라. 무의식의 상징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11. 커피를 마시며 쉬는 시간을 가져라.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정신적 긴장을 풀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시간을 준다.
12. 점심식사 후 15분 동안 밖에 나가 산책을 하라. 산책은 신체의 활력을 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며, 잠자고 있던 감각을 깨어나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13. 편안하고 즐거운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위해 산책, 대화, 토론을 같이 할 동료들과 미리 약속해 두는 것도 좋다.
14. 글씨 쓰기나 스테플러 찍기, 전화 걸기 같은 간단한 일을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손으로 해보라.
15. 새롭고 흥미로운 물건이 많은 벼룩시장을 찾아가 보라.
두개골의 환희 지점, 즐거움의 감각을 단련하라
정말 창조적인 아이디어 발상법을 터득하고 싶다면 위의 내용을 싹 무시해라. 이 외에도 수백, 수천 가지의 방법을 열거할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단 한 가지. 그건 바로 오감과 직감인 육감까지도 넘어 선 즐거움의 감각을 터득하라는 것.
한 연구자의 실수로 큰 즐거움을 느끼는 두뇌 센터가 발견되었다. 심리학자 제임스 올즈가 쥐의 두뇌 부위와 일반적인 자극을 연구하다가 우연히 자극을 가하는 전극을 자극 기능을 조절하는 시상 하부에 심지 않고, 변연계에 심어 버렸다. 그랬더니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음식을 먹을 때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워 보이고, 갈증을 풀 때보다 훨씬 더 시원해하는 것 같고, 섹스를 할 때보다 더 짜릿짜릿한 전율감을 맛보는 듯 싶고, 싸우거나 도망칠 때와 같은 어떤 자극적인 상태보다 훨씬 더 원기왕성해 보였다. 두뇌의 이 부위는 ‘즐거움을 느끼는 센터’라고 명명되었다.
즐거움은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우리 자신의 모든 측면, 우리의 감각과 몸, 정신과 두뇌와 관련되어 있다. 지금 당장 자신이 대부분의 시간 동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 인생은 자신이 하루 종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머릿속이 의무와 압력, 욕구, 소망, 갈망으로 복잡하고 더 많이 일하고 더 소유하려고 애쓰고 있는가. 그런 과부화 상태에서 뇌는 경직되고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의욕을 잃게 마련이다.
두개골의 환희 지점, 즐거움의 감각을 단련하라. 즐거움이라는 처방전은 언제나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는 일에 관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그대로 존재하는 일, 인생의 모든 감정 색깔에 개방되어 있는 일에 관한 것이다. 즐거움의 감각이 깨어 있으면 스트레스에도 부정적인 감정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즐거움으로 뇌가 깨어 있을 때 자기만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툭’하고 나와 줄 것이다.
글│곽문주 joojoo@powerbra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