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RI가 거짓말 탐지기로 쓰인다

fMRI가 거짓말 탐지기로 쓰인다

뇌2002년12월호
2010년 12월 28일 (화)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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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거짓말 탐지기에 대한 신빙성 문제를 제기하며 최근 거짓말 탐지기 사용을 보류하였다. 그러나 앞으로 뇌영상촬영기술(fMRI)을 이용하여 거짓말 탐지기보다 정확한 방법으로 진술의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게 되었다.

펜실바니아 주립대학의 신경심리학자 루벤 구어 박사는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뇌영상촬영기술을 활용해 상대방이 아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밝혀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에 발표한 논문에서 구어 박사는 낯익은 얼굴을 볼 때 기억을 관장하는 편도와 시각을 조절하는 대뇌피질 등 특정 부위가 더 활성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구어 박사는 지난 몇년 동안 감정에 반응하는 뇌의 방식에 대해서 연구해 왔다. 그는 140명의 배우를 모아서 각각의 배우들에게 행복, 두려움, 분노, 역겨움 등 여러 감정들을 표현하고 이것을 사진에 담았다. 실험대상자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고 사진을 볼 때의 뇌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fMRI로 촬영했다. 그는 이 실험에서 사람들이 낯익은 배우 사진을 볼 때 처음보는 배우 사진을 볼 때보다 편도와 대뇌피질의 특정부위가 더 활발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테러리스트나 범죄자들을 색출하거나 심문할 때 유용하게 쓰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이 거짓말을 잘 못한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행동을 통제하는 부분과 거짓말을 하도록 도와주는 부분이 일치할지 모른다’는 가설을 세운 랭글렌 박사와의 공동 연구에서 구어 박사는 거짓말을 할 때 전두피질의 일부가 더 활성화된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그러나 최근 <필라델피아 인콰이러>지는 과학기술이 인간의 가장 개인적인 영역인 프라이버시마저 빼앗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구어 박사는 ‘뇌영상촬영 기술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우려에 인식을 같이 하지만 범죄와 테러 등에서의 안전 확보와 사생활 보호 사이의 균형은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 함께 고심해야할 문제’라고 말한다. 개인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이나 인간의 마음이 뇌에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글. 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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