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끄면 새로운 생활이 열린다

TV를 끄면 새로운 생활이 열린다

['뇌' 깨우는 문화] 이미지 뒤집어 보기

뇌2003년6월호
2010년 12월 22일 (수)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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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TV 보이 않는 주" 포스터 (Mark Palm 작)


지난 4월21일부터 27일까지는 2003년 TV보지 않기 캠페인 주간이었습니다. 아!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요? 한 시간도 아니고 하루도 아니고 어떻게 일주일씩이나 TV를 켜지 않고 지낼 수 있느냐고요? 사실 참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TV는 이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즐기는 저녁 시간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제 만 5살이 된 제 아들 녀석도 TV를 통해 세상에 대해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지요.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어린 아이들이 TV를 통해 배우는 것들이 얼마나 유해한 것들인지 금세  알 수 있습니다.

아! 절대 그렇지 않다고요? 교육방송부터 각종 상업 광고에 이르기까지 배워야 할 지식의 창고라고요? 아니오. 그건 그렇지 않답니다. 비록 우수한 자연관찰 다큐멘터리라고 할지라도 TV라는 전자 환경을 통해 접하는 자연과 실제의 자연은 아이들에게 전혀 다른 종류의 체험입니다. 게다가 일부 상업 광고들의 시각적 폭력은 모르는 사이에 우리 아이들의 정신에 위해를 가하고 있습니다.

TV 보는 시간을 줄여나가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어릴 적, 저에게 주어진 공식적인 TV관람시간은 정확히 한 시간. 그 달콤한 한 시간을 얼마나 기다리고 감사하게 생각했는지. 넷이나 되는 자식들을 TV라는 매체로부터 지키기 위해 제 어머니 역시 TV드라마, 연속극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셨답니다.

자, 그럼 이번엔 이런 새로운 삶에 대한 제안을 시작한 기관에 대해 알아볼까요. 이 캠페인은 1999년부터 ‘애드버스터즈 Adbusters’라는 매체에 의해 주도되었답니다. ‘애드버스터즈’는 디자이너의 역할이 과연 상업적인 포장에만 머물러야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캐나다 토론토에 근거를 둔 비영리 매체입니다. 해마다 ‘TV보지 않는 주’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캠페인을 통해 현대 상업사회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소비 위주의 생활 방식에 대해 고민해보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보다 집중하기를, 궁극적으로는 그러한 삶의 방식이 자연과 인간의 균형을 유지하며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합니다. 뭐, 처음부터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우리의 생활 중심에 놓여진 TV라는 녀석을 저만치 한번쯤 치워 봐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글. 진계영 (do ART Planning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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