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브레인 서바이버>

M-TV <브레인 서바이버>

우리는 공부를 몸으로 한다

뇌2002년12월호
2010년 12월 23일 (목)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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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과 꼴찌가 습자지 한 장의 차이, 지식이 필요없는 퀴즈프로그램”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서 유명연예인 16인이 모교에 기탁할 1천만원의 장학금을 놓고 벌이는 퀴즈프로그램 사회자 김용만의 프로그램 시작 멘트다.

말 그대로 이 퀴즈 프로그램은 다른 퀴즈들과 다르다. 퀴즈프로그램하면 우리는 퀴즈대결의 대명사였던 <장학퀴즈>, 최근 거액의 상금으로 화제가 되었던 MBC <퀴즈가 좋다>, KBS <퀴즈대한민국> 등과 같이 이제까지 학습하여 뇌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지식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것을 상상한다.  


 


지식이 아닌 감각과 순발력 테스트

그러나 ‘브레인서바이버’은 연출자의 설명대로 퀴즈의 고정관념을  타파한 프로그램으로서 우리의 이런 상상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지식이 아니라 ‘순간기억력’과 ‘타고난 눈썰미’를 테스트하는 게임으로 시각으로 정보를 접수하는 능력과 집중력 그리고 순발력이 게임의 승패를 좌우한다.

문제의 유형은 두 가지다.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을 정확하게 보고 숫자나 그림 등을 맞추는 것과 한꺼번에 많은 영상을 보여주고 이것을 하나씩 맞추는 것이다. 


16명 가운데 8명을 탈락시키는 초급단계의 게임은 은행잎과 단풍잎이 함께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을 보고 은행잎 개수 맞추기, 위 아래 카드를 비교해서 다른 카드 한 장 찾아내기, 12지 동물이 아닌 카드 찾아내기, 한자퍼즐 맞추기 등이다. 마지막 승자를 가리는 게임은 앞의 게임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짧은 시간에 여러 화면을 보여주고 그 내용이나 순서를 맞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여자 가수 30명을 보여주고 이 가수들을 한명씩 돌아가면서 맞추게 한다.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로서 최종승자를 가리는 ‘기억의 계단’은 가장 어려운 게임으로 10가지의 색을 순서대로 본 뒤 이 색들의 순서대로 10개의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다. 


이 문제들을 잘 풀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영상’에 담긴 정보를 정확하게 그리고 많이 뇌에 담아내야 하고 그 기억을 잊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결국 시각적으로 정보를 접수하는 능력과 집중력 그리고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이 승자가 될 확률이 크다. 매스미디어와 인터넷이라는 영상매체로 대부분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젊은 세대들에게 유리한 게임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나이가 많은 연예인이 1등의 자리에 오른 적이 거의 없고 최고령인 양택조 씨는 만년꼴찌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정보를 오감으로 접수해야 이긴다


사실 사람이 정보를 뇌로 접수하는 데에는 오감이 사용한다. 그 가운데  70~80% 는 시각을 통해서 받는다. 다르게 생각하면 가장 많은 정보를 빠르게 뇌에 저장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시각’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두뇌개발이나 훈련하는 프로그램에서도 시각을 활용한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뇌호흡 프로그램에서 시각, 즉 영상과 상상을 활용하는 것은 높은 단계의 훈련에 속한다. 시각적 차원에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동일한 방식에 상상력을 더하는 훈련법으로 시각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훈련이 잘 된 사람에게 효과적인 두뇌개발법이다.


한자를 뇌호흡을 통해 배우는 학습법을 보면, 아이들은 한자를 외우지 않는다. 글자를 눈으로 보고 상상으로 오감을 동원해서 한자의 담긴 의미를 느껴본다. 그 다음 상상 속의 카메라로 그 한자를 찰칵하고 소리를 내서 찍는다. 찍은 영상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꼭꼭 씹어서 소화를 시켜 뇌에 저장한다. 이렇게 저장된 한자는 잊고 있다가 필요할 때 저장고에서 빼내어 사용하도록 훈련한다.

아이들은 시각적 상상력을 동원한 방법으로 익힌 한자를 잘 잊어버리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언어를 익히는 데도 스스로 활용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달달 외우고 쓰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했던 기성세대들은 어린 아이들처럼 손쉽게 시각적 상상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한다.


또 어린 아이들은 상상력도 풍부한데다가 오감을 이용해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접수할 뿐 아니라 오랫동안 간직하고 정보처리를 하는데 있어서 오류를 제차 반복하는 것을 최소화한다고 한다. 인간이 세상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는 효과적인 방법은 감각을 활용한 학습법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최근 외국어 공부를 하는데도 감각을 활용한, 바로 몸으로 익히는 방법이 유행하는 것도 이를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글. 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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