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뇌교육 국제포럼] 인성 문제 있습니까? - 이정한 국제뇌교육협회 부회장

[2020 뇌교육 국제포럼] 인성 문제 있습니까? - 이정한 국제뇌교육협회 부회장

[집중리포트] 인간에 관한 전문가 시대가 온다

브레인 85호
2020년 12월 28일 (월)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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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리포트] 인간에 관한 전문가 시대가 온다
[인터뷰] “인성 문제 있습니까?”
- 이정한 2020 뇌교육 국제포럼 총괄 기획, 국제뇌교육협회 부회장 



‘코로나가 바꾼 세계, 인간 역량 계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2020 뇌교육 국제포럼’을 기획한 이정한 국제뇌교육협회 부회장은 ‘인성’이 인간 역량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이번 포럼의 의의와 국제뇌교육협회의 향후 활동 계획을 듣는다. 

Q. 2년 전 서울에서 개최한 ‘뇌교육 국제포럼’은 해외 10여 개국의 뇌교육 기관이 참여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특히 부각된 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뇌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인식된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뇌교육에 대한 많은 연구 개발 노력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도가 있었는데, 이번 포럼을 통해 지난 20여 년의 시간 동안 성장한 국내외 뇌교육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의 포럼이 뇌교육의 개념과 성과에 대한 설명 위주였다면 이번 포럼에서는 뇌교육 전문가와 그들의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포럼의 슬로건이 ‘코로나가 바꾼 세계, 인간 역량 계발에 대한 새로운 접근’입니다. 세계의 변화와 함께 인간 역량 계발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뇌교육은 특히 무엇에 주목하는지 짚어주시기 바랍니다.

‘변화’라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부르는, 과학적으로 판명된 사실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그것을 상식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이렇듯 인간 역량 계발에 대한 관점도 오랫동안 고정돼 있던 시각에서 벗어나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껏 ‘인력개발’에 대한 인식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지식과 기술의 차원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 인적자원개발) 학계는 지식, 기술에 이어 태도를 인력개발의 3대 요소에 포함시켰습니다. 여기서 ‘태도’란 인성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기질적 특성을 기반으로 보다 향상된 역량을 갖추는 것이죠. 

4차 산업이 대두하면서 인간 고유 역량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코로나가 불러온 변화 속에서 교육계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연구 개발 노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인이 자신을 보여줄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어서 변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거라고 봅니다. 

뇌교육은 20여 년 전부터 인간 역량 계발에 초점을 맞추고 앞선 연구와 함께 적극적인 시도를 해왔습니다. 국내외에서 이룬 변화와 성과를 포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뇌교육은 교육 부문 솔루션이기도 하고, 헬스 케어의 특성도 강합니다. 그래서 뇌교육은 이런 거다 하고 단번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뇌교육은 몸과 의식을 대상으로 방법적인 면에서 다양하게 접근하지만,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인성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근래 방송에서 크게 화제가 된 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로 인해 ‘너 인성 문제 있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였는데,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그 출연자는 ‘Do you have a attitude problem?’에서 ‘애티튜드attitude’를 ‘인성’이라고 표현한 것이죠.

앞서 인력개발 분야에서 지식과 기술만 다루다가 ‘태도’를 포함시켰다고 했는데 인간의 태도 변화, 즉 인성 함양은 매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여전히 솔루션 연구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뇌교육은 일찍이 그에 대해 연구하고 방법론을 개발해 왔습니다. 인간 내면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깨우고, 인간 본연의 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뇌교육은 인성을 더욱 중시하게 될 미래 사회로 갈수록 더 크게 주목받고 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포럼을 통해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뇌교육이 어떻게 보급되고 있는지 여러 사례와 현황이 소개됐는데, 해외에서 한국發 뇌교육에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가장 단순하게 얘기하면 뇌교육의 ‘효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뇌교육 전문가들이 활동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데, 그중 두 가지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엘살바도르에서 뇌교육을 공교육으로 채택해 전 학교에 보급하는 계획을 엘살바도르 정부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내전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던 엘살바도르에 우리가 처음 교육부처에 뇌교육을 제안했을 때 그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그런데 너희 나라는 왜 남북통일을 못 하나?” 자칫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엘살바도르도 자국의 역사와 문화에 남다른 자부심을 가진 나라이고, 우리가 엘살바도르에 대해 잘 모르듯 그들도 우리나라를 알지 못한 것이죠. 

그렇게 2011년 우범지역 내에 있던 한 학교를 시범학교로 지정해 뇌교육 보급을 시작했고, 이후 학교와 학생들의 놀라운 변화를 확인한 엘살바도르 정부는 2018년 자국의 모든 학교에 뇌교육을 보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뇌교육으로 자국의 교육에 큰 도움을 준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장님에게 엘살바도르 정부는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최고상과 함께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뇌교육의 효과가 뚜렷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학습 태도가 달라지고 학교 생활이 안정되면서 학교뿐만 아니라 그 지역사회까지 변화가 이어진 것이죠. 

미국 뉴욕의 사례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국제뇌교육협회 회원사인 ‘파워브레인 웰니스’에서 현재 뉴욕시에 있는 300여 개교를 대상으로 뇌교육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뉴욕은 미국의 심장부이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지역입니다. 그런 곳에서 각 학교에 한국發 뇌교육을 도입하겠다고 정한 것은 그만큼 뇌교육이 효과로 그 유용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Q. 국제뇌교육협회는 2004년 한국에 설립된 후 일본과 미국에도 법인을 둔 비영리 국제단체입니다. 한국과 미국 법인은 각각 유엔글로벌콤팩트, 유엔경제사회이사회에 등록된 유엔 NGO 단체이기도 한데, 국제단체로서 앞으로의 활동 목표는 무엇입니까?

뇌교육은 단순히 하나의 교육이라기보다 인력개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는 달 탐사에 이어 이제는 화성에 갈 계획을 세울 만큼 방대한 양의 지식과 기술을 축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에게 가장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것은 바로 인간 자신입니다. 인간 자신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철학 분야가 맡아왔고, 과학 분야에서는 아직 많은 시도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문제든 인간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인간이 이기심과 욕망 속에서 잘못된 길을 갈 경우, 이를 정부의 정책이나 새로운 과학기술로는 바로잡을 수 없습니다. 방법은 오로지 인간의 내면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하거나 더 많은 지식을 보유하는 것보다 우리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더 잘 인식하고 발전시키느냐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국제뇌교육협회는 뇌교육을 세계에 알리고 보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지금은 세계의 변화가 더 빨라지고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시점이기 때문에 우리의 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확장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 내면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과 인간 본연의 역량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통해 우리 삶의 문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정리_ 《브레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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