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리포트] 인간에 관한 전문가 시대가 온다
[오프닝 스피치] 미래 교육의 뉴노멀, 뇌교육
-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장,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21세기는 ‘뇌의 시대’이다. 1990년대 접어들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뇌에 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뇌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신경과학 및 인지과학은 다양한 분야로 발전해왔다. 뇌과학 연구로 마음이 ‘뇌’의 작용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스트레스 조절, 생각과 사고, 심리, 학습 기제, 감정, 자기 계발 등 모든 영역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뇌의 시대에 한국은 뇌과학 분야에서는 앞선 국가들을 따라가는 입장이지만,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에 있어 뇌교육 학사, 석사, 박사 학위 과정을 갖춘 대학과 대학원을 세계에서 가장 처음 구축한 나라이다. 2003년 뇌교육 학문화를 위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구,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가 개교해 매년 석사, 박사 과정에 100여 명의 학생이 입학하고 있다. 해외에서 ‘BTS university’로 불리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2010년 설립 이후, 한류 선도 대학이자 뇌교육 특성화 원격 대학으로 자리하고 있다.
1990년 이승헌 협회장이 한국에 설립한 한국뇌과학연구원(구, 한국인체과학연구원)은 뇌교육 중점 연구 기관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명상 연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뇌 활용 분야 성장을 위한 한국 정부의 대응도 발 빠르다. 2009년, 한국 교육과학기술부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이 발급하는 ‘브레인트레이너’를 국가 공인 민간 자격으로 승인했다. 브레인트레이너는 두뇌 기능 및 두뇌 특성 평가에 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대상자의 두뇌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지도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국가 공인 두뇌 훈련 전문가(공인증서번호 제2018-6호) 자격증이다.
한국에서 시작한 뇌교육의 국제사회 인프라도 선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2004년에 설립한 국제뇌교육협회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유엔공보국(UN-DPI)에 잇따라 등록했으며, 미국에 설립된 비영리단체 아이브레아파운데이션(IBREA Foundation)은 2015년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관에 등록했다.
이승헌 협회장은 “20세기의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따라가는 입장이었지만, 21세기의 한국은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뤄가야 하는 나라이다”라며, “누구나 뇌를 가지고 있지만 뇌를 올바르게 쓰는 방법은 잘 알지 못한다. 똑똑한 뇌를 목표로 교육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인간 역량 계발을 위해 뇌를 활용하는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 이승헌 협회장은 오프닝 스피치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 2014년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모두가 일자리 변화와 교육의 미래를 걱정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후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역량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전 세계 교육 현장의 화두가 됐다.
예기치 않게 세계를 점령한 코로나19는 변화의 속도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200년간 이어온 공교육 시스템도 사회 전체의 변화와 함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미래 교육의 열쇠는 무엇일까?
인공지능의 출현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자연지능’에 더 깊이 주목하게 했다. 인간은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존재이다. 지금 우리는 스스로에게 어떠한 질문을 해야 할까?
코로나19 이전, 정보화사회가 보편화하면서 학생들은 질문하지 않게 됐다. 꿈을 꾸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답을 찾지도 않는다. 질문이 없으면 답도 없다. 질문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인류 사회는 이제 원격 학습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떠한 역량을 키우고, 어떠한 스피릿을 가질 것인가가 핵심이다. ‘교육’이란 인간의 잠재성을 계발하며,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교육이란 ‘변화’를 의미한다. 오늘날 인류 문명을 만든 창조성의 원천은 무엇일까? 인간의 잠재성을 계발하며, 인간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존재, 바로 ‘뇌’이다.
# 미래는 똑똑한 뇌가 아닌 좋은 뇌가 필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인간의 뇌는 국적, 남녀, 빈부의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뇌는 우리의 인생 그 자체이자, 나아가 하나의 완전한 우주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이 뇌를 통해 해석되고 기록되며, 그것을 바탕으로 선택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뇌의 주인인 사용자가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인간의 가치는 그 사람의 뇌에 있는 정보의 양과 질에 비례한다.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느냐, 그리고 그 정보를 활용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좋은 뇌와 나쁜 뇌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좋은 뇌는 행복을 쉽게 느끼는 뇌이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기쁨을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는 뇌. 그런 뇌가 좋은 뇌다. 좋은 뇌는 자기 자신을 살리고 주변에도 좋은 에너지를 준다.
나쁜 뇌란 상대적으로 ‘행복과 기쁨을 어렵게 느끼는 뇌’일 것이다. 행복과 기쁨을 창조하고 느끼는 주체가 자기 자신이 아니라 누군가가 기쁨을 주고 사랑을 주고 행복을 줘야만 행복하다고 느끼는 뇌는 불행한 뇌다. 건강, 행복, 기쁨, 평화는 나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몸과 마음의 주인으로서 작은 일에도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표현하는 뇌. 그것이 좋은 뇌고, 좋은 뇌를 가진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뇌를 만드는 교육, 그것이 뇌교육이다. 중요한 것은 좋은 뇌는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교육의 진정한 가치이고 힘이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뇌교육 전문가들의 발표를 통해 좋은 뇌를 만드는 뇌교육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스스로 뇌의 주인이 되고 인생의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
정리. 《브레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