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계절 봄, 여성이 봄을 타는 이유는 무엇일까?!

벚꽃의 계절 봄, 여성이 봄을 타는 이유는 무엇일까?!

브레인트레이너가 알려주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호르몬

"브레인트레이너가 알려주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호르몬"

어느새 따뜻한 봄, 3월이 찾아오면서 싱숭생숭한 마음이 생긴다. 봄이 오면 일하기 싫고 야외로 놀려가고 싶은 생각과 감정이 요동이 치는 일이 생긴다. 겨울에 비해 일교차가 적어지고 겨울에 볼 수 없었던 화사한 개나리, 벚꽃이 피는 등 볼거리가 많아진다. 그런데 봄만 되면 몸이 나른 해지고 피곤함을 느끼거나 감정 기복을 겪는 경우가 많아진다. 왜 그런 것일까?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는 말이 있다. 과연 사실일까?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는 말이 있다. 과연 사실일까?. <사진=Pixabay 이미지>

봄의 심경변화 호르몬과 관련 있다?

봄이 오면 겪게 되는 심경변화에는 이유가 있다. 늘어난 일조량이 우리 몸의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거나 의욕이 드는 등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뇌를 보호하는 암흑의 호르몬 멜라토닌과 감정을 조절하는 행복호르몬 세로토닌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분비되는 세로토닌은 낮 동안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야외에서 볕을 쬐면 기분이 좋아지고, 해가 짧은 겨울이면 기분이 우울할 때가 많은 것도 세로토닌이 빛이 있을수록 더욱 활발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즉, 햇볕을 잘 쬐지 않는 사람에겐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감정 기복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으로 정상 수치보다 낮게 존재할 경우 우울증이나 강박증과 같은 신경질환을 유발 할 수 있으며, 뇌에 세로토닌의 수치가 높아지면 기분이 좋아져 편안함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활기찬 낮을 만드는 세로토닌과는 반대로 황혼을 지나 빛이 사라지고 암흑이 찾아와야만 나타나는 호르몬이 있다. 멜라토닌은 빛, 특히 푸른 파장의 빛이라면 질색을 한다. 깜깜한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 30분 정도까지 분비되는 올빼미 기질 덕분에 멜라토닌은 ‘암흑의 호르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실제 멜라토닌은 어두울 때 잠을 자게 하는 호르몬이어서 수면 장애의 치료를 위해 쓰이는 호르몬이기도 하다. 또한 멜라토닌은 신경을 진정시키기에 쉽게 우울증을 빠지게 하기도 한다.

이 두 가지 호르몬은 밤과 낮처럼 정반대로 보이겠지만 사실 멜라토닌은 세로토닌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이 세로토닌을 거쳐 멜라토닌으로 바뀌는 것이다. 두 호르몬의 변신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것은 뇌 한가운데 깊숙한 곳에서 소리 없이 하루의 시간을 알리는 생체시계의 중심, 시교차상핵(suprachiasmatic nucleus, SCN)이다. 이곳에서 빛이 사라졌다는 정보가 송과선에 전달되면 멜라토닌이 분비되어 잠이 오게 된다.

겨울철에 우울감이 많이 느껴지는 이유도 햇빛이 줄어들고, 낮이 짧아지면서 우리 뇌가 세로토닌을 분비하는 양이 줄어 들기 때문이고 봄이 되어 따뜻하고 밝은 햇볕이 늘어나면서 수면을 도와주는 멜라토닌의 생산이 적어지고 뇌에서 세로토닌을 활발하게 분비하여, 기분을 좋게 만든다.

봄을 타는 여성, 왜 그럴까?

여성은 남성에 비해 외부감각에 예민하고 계절의 변화에 미감하게 반응하여 감정기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 빛의 정보를 처리하는 시각영역이 남성에 비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봄의 멜라토닌 변화에는 여성이 더 민감하고 가을의 세로토닌 변화에는 남성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다고 알려져 있다.

겨울에는 몸매를 가릴 수 있는 코트와 패딩, 칙칙한 무채색 계열의 옷차림, 썰렁한 거리 등 단조로운 겨울과 달리 봄이 되면 옷차림이 화사해고 개나리, 벚꽃 등 볼거리가 많아져 시각적 정보에 여성이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시각적 영향을 받아 증가된 세로토닌은 여성의 기분을 좋게 하거나 설렘을 느낀다. 그래서 여성들은 봄을 탄다고 이야기 한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에 성별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하던 중 나쁜 기억을 떠올렸을 때 여성의 감정충주가 남성보다 8배 이상 더 크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감정이입과 동정심이 더 크고 기분의 변화에 민감하다. 여성이 봄이 되면 무언가 하고 싶은 의욕이 마구 솟구치거나 바깥으로 나가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우울감을 느끼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글. 조용환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