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뇌를 이해하면 나아질 수 있습니다.”

“우울증, 뇌를 이해하면 나아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케어 전문가, 정수현 씨 인터뷰


홍대 카페에서 만난 정수현 씨,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트레스 해결 방법을 설명했다.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업무가 과중한 것보다 타인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누군가의 말이 가슴에 콕 박혀 사라지지 않을 때가 있지 않은가. 마음에 작은 금이 갔을 때 반창고를 붙여주지 않으면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한다. 그 틈이 커져 각종 심인성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스트레스. 생각보다 파급력이 크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마음 속 한 구석에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때 그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 30년간 쌓기만 하던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힐링하며 ‘스트레스 케어 전문가’로 거듭난 사람이 있다. 정수현 (43세, 단월드 홍대센터 원장) 씨이다. 밝은 에너지로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는 그는 13년 전까지 과도한 스트레스로 초기 우울증까지 겪었다. 

“살면서 계속 남의 눈치를 봤어요. 결정할 때 저만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자존감이 낮았거든요. 부모님께서 원하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했고, 관련한 직장에서 6년을 근무했어요. 물론 부모님은 딸이 행복하길 원하셨기 때문에 안정적인 미래를 주고 싶으셨을 거예요. 감사하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불행한 시기였죠. 남들의 기대에 맞춰 살면서 자존감이 점점 낮아졌던 것 같아요. 그러니 더욱 위축되었고, 악순환이었어요." 

자신을 가장 어둡게 만들었던 31세의 어느 날, 정수현 씨는 정처 없이 거리를 배회하다가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변화를 시도했고, 노력 끝에 만난 것이 명상이다.

"명상 후 누워있는 자세를 했어요. 낯선 곳에서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있는 저에게 놀랐죠. 그동안 나 아닌 남의 눈을 얼마나 신경 썼는지 알게 되었어요."

명상은 그에게 잠보다 효과적인 휴식이 되어 주었다. 우울증에 명상이 효과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스트레스나 우울증은 감기와 같아서 완전히 좋아지기가 쉽지 않아요. 스스로 마음을 자각하고 바라보는 과정을 근력 운동처럼 반복해야 되거든요. 명상은 성격으로 나타나는 유전적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예민한 성향을 줄일 수 있는 두뇌 운동 방법입니다. 행복을 느끼는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도 증가해요."

정수현 씨는 뇌 과학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원리와, 해소 방법을 설명했다.

"스트레스에 약한 성격은 유전적이에요. 사람에 따라 스트레스는 느끼는 강도에 차이가 나거든요. 하지만 기질은 훈련을 통해 변화할 수 있어요. 실제로 명상을 오랫동안 하면 뇌 속에서 자기 조절력에 영향을 미치는 전전두엽 백색질이 두꺼워지거든요.” 

그는 스트레스를 수치로 환산해서 눈으로 보는 방법을 추천했다. 

"우리 명상센터를 방문한 고객님들께 제일 먼저 권하는 것은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는 ‘맥파 측정’이에요. 심박 분포도와 교감신경 활성도, 그리고 혈관 나이를 통합적으로 알 수 있어 스트레스 지수를 알기 쉬운 방법인데요. 누구나 눈으로 스트레스를 인식하면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할 수 있게 돼요. 검사 자체가 삶의 긍정적 전환점이 되는 거죠.” 



"센터에서 진행하는 동적 명상 운동은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의 변화를 관찰하는 거예요. 운동시간에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만드는 ‘배꼽힐링’도 진행합니다. 장을 자극해서 뇌에 곧바로 긍정 피드백을 보내는 방법인데 효과가 빨라요. 저는 회원들이 매일 운동하러 나오시길 추천해요. 나무에 물을 주듯이 몸과 마음에도 정성이 필요합니다."

활기찬 에너지를 담아 말하는 정수현 씨, 그와 시간을 함께 보낼수록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에너지에 동화되었다. 

"저는 행복한 삶을 뇌 과학적으로 전해주는 안내자에요.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자신이 소중한 걸 깨달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남과 비교할 필요 없이 대단한 사람입니다. 진정한 자존감은 자신을 아는 것부터 시작해요."

글 : 김희정 객원기자 irhsll86@naver.com / 사진 : 박성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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