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증가하는 조울증…뇌의 신호전달 단백질에 주목하다!

매년 증가하는 조울증…뇌의 신호전달 단백질에 주목하다!

서판길 울산과학기술대 생명과학부 교수팀, 'PLCγ1' 기전 규명

뇌의 신호전달 단백질인 피엘씨감마원(PLCγ1)의 기능 이상이 조울증 발생의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유전자 조작 쥐를 통해 밝혀졌다. 조울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된 것. PLCγ1은 울산과학기술대(UNIST) 서판길 교수가 뇌에서 분리 정제해 분자적 특성을 밝힌 단백질이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서판길 울산과학기술대(UNIST)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논문을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1월 31일 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 서판길 울산과학기술대 생명과학부 교수(제공=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조울증(躁鬱症 Bipolar Disorder)은 외적 자극이나 상황과 상관없이 조증(躁症)과 기분이 가라앉는 울증(鬱症)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라고도 한다. 조울증 환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가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대인관계나 업무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조울증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유전과 환경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다는 추측이 우세하지만, 과학자들은 유전적 요인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된 유전자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구진은 전뇌(前腦)의 흥분성 신경세포에서 PLCγ1 이 결핍된 실험용 쥐의 행동분석을 통해 활동성·식욕·쾌락적 활동이 과도하게 높아져 있고 기억과 학습 능력이 저하돼 있음을 확인했다.

▲ 흥분성 신경세포에서 PLCγ1의 작용 메커니즘(제공=미래창조과학부)

PLCγ1이 결핍된 흥분성 신경세포는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다른 신경세포를 억제하는 시냅스(뉴런 접합부위)의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PLCγ1이 결핍된 쥐에 조울증 치료 약물을 투입하면 조증 관련 이상행동이 사라졌다.

서판길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유전자 조작 쥐의 제작부터 표현형 분석까지 약 10년 동안 진행한 것이다. 그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조울증 병인 메커니즘에서 PLCγ1의 역할을 개체수준에서 검증하고 그 메커니즘을 밝혔다. 향후 조울증 연구와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울증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 조울증 진료현황 추이 (최근 5년간)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 이하 ‘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2011~2015년) '조울증'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2015년 조울증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약 9만2,000명, 진료비용은 약 1,150억 원으로 매년 8.4%, 5.7%씩 증가(2011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하고 있다.

또 전체 진료인원 3명 중 1명 이상은 40~50대 중년층이었지만 70세 이상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하여 비중이 8.8%(2011년)에서 13.5%(2015년)로 4.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구간은 40대로 전체 진료인원의 20.8%를 차지하였으며, 50대 19.2% > 30대 16.8% > 20대 13.5% 순으로 많았다.

글. 윤한주 기자 ykd09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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