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송곳의 대표작 ‘페스트’, ASAC 공연예술제 대표작으로 선정

극단 송곳의 대표작 ‘페스트’, ASAC 공연예술제 대표작으로 선정



  16일부터 17일까지 안산 문화 예술의 전당 별무리극장에서 공연

 페스트를 연극으로 제작하는 극단 송곳2016년 복합문화공간 두잉에서 첫 공연을 선보였으며 같은 기간 서태지 음악을 바탕으로 한 대형 기획사의 페스트와 함께 카뮈의 소설에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페스트는 알제리의 오랑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낙후된 '우리'의 모습을 그려가며 페스트라는 위기를 통해 당연하며 이해할 수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인간의 또 다른 면모를 표현한다. 연대라는 말이 투쟁, 혁명, 반항의 뜻이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며 내가 아닌 남을 배려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가장 기초적인 개념으로 이 연극에서는 의미에

대한 질문을 극 중 인물들이 관객에게 던지며 그의 따른 대답을 공유하기 원한다.

▲ 극단 송곳의 '페스트'가 6월15일부터 17일까지 안산 문화예술의전당별무리 극장에서 공연된다.


극단 송곳은 세월호 3주기를 맞이하여 더욱 날카롭고 냉철한 해석으로 또다시 2017년의 대한민국을 위로하길 준비하고 있다. 안산 지역의 거대 공연단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창의적 활동을 인정받아 ASAC 공연예술제의 대표작으로 선정되었다.

ASAC 공연예술제는 안산문화재단이 지역문화예술 및 지역 예술단체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올해가 7회째이다.

이번 공연 '페스트'2016년 작에 이어 좀 더 디테일한 무용 안무와 함께 일반적인 연극 형식에서 벗어나 볼거리가 많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공연에서 페스트에 등장하는 쥐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제 쥐를 촬영하여 공연에 사용했었는데 올해 무대에서는 영상의 비중을 더 늘려 미래지향적인 미디어 아트를 활용하는 공연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한다. 또한 관객의 감정선을 한껏 끌어올렸던 거대한 분위기의 음악 역시 디테일한 부분의 완성도를 높혀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작가 이왕혁은 이 작품은 416일 사건이 있기 훨씬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래서 그전에는 그 날짜가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다. 그거에 대한 인식도 없었지만 공연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고, 그날 이후로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416일 아침, 리유는 젖은 쥐의 시체를 보았다.'는 소설의 문장이 새삼 우리들에게 굉장한 의미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연출 심재욱은 "416일 이후 국민이 크게 변했다고 생각을 한다. 예부터 무수히 많은 촛불이 모이긴 했으나, 그 사건 이후의 촛불은 이전보다도 훨씬 엄청난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근데 그게 원작의 이야기와 많이 닮아있다. 페스트 또한 416일 이후 발생한 질병에 맞선 사람들의 연대가 중심이다. 과거 까뮈가 소설에서 말하고자 했던 연대의 힘이 최근의 우리나라 일들과 묘하게 겹치면서 새삼 페스트라는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힘이 더 크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대안 공간에서 정식 무대 공간으로, 좀 더 웅장한 페스트 2017을 기대할 수 있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극단 송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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