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화가 안진의 작가 초대전 '꽃의 시간'

꽃의 화가 안진의 작가 초대전 '꽃의 시간'

소피스 갤러리, 2월11일~3월  15일

 꽃의 화가안진의(홍익대 교수). 그는 꽃을 모티브로 내면의 정서를 한국적으로 풀어왔다.

한국 전통 복식의 조형미를 재해석한 초작에서 장식적 요소의 하나에 불과했던 꽃은 색채를 통해 생명력을 얻고, 일상에서 흔하게 소모되는 컵, 전구 등에 스며들어 공간 위에서 입체적으로 피어오른다. 다소 거칠지만 섬세한 선들은 즉흥적 색채와 만나 잠재된 욕망이 분출한 듯 역동적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며 작가 특유의 시각 언어로 재탄생한다.

▲ 꽃의 시 간 (The Time of Flowers), 130.3x162.2cm, 장지 석채 혼합재료, 2016

긴 시간 동안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의 소재였던 꽃이 이렇듯 안진의 작가의 화폭 위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녀만의 독특한 재료 해석에 있다. 캔버스 위에 유화를 베이스로 석채(石彩), 분채(粉彩), 압화(押花) 등을 이용하여 켜켜이 쌓아 올린 색채의 층위는 동서양 재료의 조화를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이다.

안진의 작가가 꽃과 색채 관한 끊임없는 연구와 예술적 사유의 흔적을 담은 근작 5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11()부터 315()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피스 갤러리에서 안진의 작가 개인전 꽃의 시간(The Time of Flowers)’이 열린다.

▲ 꽃 의 시 간 (The Time of Flowers), 53x45cm, 캔버스에 석채 혼합재료, 2016

정여울 작가(문학평론가)안진의 작가의 작품을 오래오래 감상하다가 문득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가 그동안 세상을 너무나 어둡고 메마른 황무지로 바라본 것은 아닌지 성찰해보게 된다.”고 말한다. “그 쓸쓸한 황무지 위에 이미 저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아우성을 치며 피어나고 있는 것을, 우리의 무딘 감성은 외면해온 것은 아닐까.”라며.

안진의 작가의 작품은 이런 그런 느낌을 갖게 한다. 그래서 정여울 작가는 안진의 화가에게 꽃은 동사라고 말한다.

안진의 화가에게 꽃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그의 붓끝은 피어나고 차오르고 물들어가는 꽃의 싱그러운 움직임을 포착한다. 평범한 전구 한 알도 수많은 꽃들의 잔치를 잉태하는 따스한 자궁이 된다. 매일 앉는 의자에서도, 커피를 마시는 머그컵에서도, 온갖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어나 만화방창한 별천지를 이룬다. 그리하여 꽃의 시간은 정지된 세련됨이 아니라 움직이는 역동성이며,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서 변신과 포용의 가능성을 바라보는 화가의 세계관을 담아내고 있다. 어쩌면 세상이 험난할수록, 사회가 각박할수록, 우리에게는 꽃이 아닌 곳에서도 꽃을 보는 마음의 눈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꽃을 닮지 않은 곳들, 모두가 미워하고 증오하고 분노하고 짜증내는 곳에서조차도, 꽃의 온기와 꽃의 밝음과 꽃의 향기를 끌어내는 힘이야말로 우리가 예술을 향해 꿈꾸는 무엇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사물을 향한 섬세한 시선이 작가만의 독특한 화법과 만나 화면 위에서 은유된 이번 전시는 일상의 메마름에 지친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고단한 삶에 희망을 밝혀주는 감성의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소피스 갤러리 이희수 디렉터는 “‘꽃의 시간에는 각박한 사회이지만 사랑으로 모든 허물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우리를 그녀의 아이콘인 꽃으로 아름답게 그려내어, 그 넉넉한 마음을 보듬어 주고 세상과 의미 있는 소통을 하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스며들어 있다바쁜 일상에 지쳐 있는 이들이, 아름다운 색감과 독특한 재료기법으로 표현된 꽃의 시간전시를 보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싱그러운 빛을 되찾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진의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 석사를 거쳐 동대학원 색채 전공 미술학 박사를 졸업했다.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전시와 저서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개요

제목 : 안진의 초대전 꽃의 시간 (The Time of Flowers)

전시장소 : 소피스 갤러리

전시기간 : 2017. 2. 11. - 3. 15.

작가와의 대화 : 2017. 2. 11.() 오후 3.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소피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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