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無 학교 학생들… 세상을 교실 삼아 성장하다!

5無 학교 학생들… 세상을 교실 삼아 성장하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3일 경기도 고양 서 '2016 청소년 꿈 & 진로 토크콘서트' 개최

▲ 1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교육지원청에서 '2016 청소년 꿈 & 진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무대 위에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환한 웃음으로 그동안 연습한 기공과 댄스를 마음껏 펼치는 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교장 김나옥) 경기북부 학습관 학생들이다. 불과 10개월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두려워 하던 이들이 지금은 발표, 춤 등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한다.

▲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기공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이렇게 멋진 변화를 겪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학교 건물 ▲교과 수업 ▲교과 선생님 ▲시험 ▲성적이 없는 5무(無) 학교인 벤자민학교에서 세상을 교실 삼아 경험하고 배웠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초 고교 완전 자유학년제 벤자민학교는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2016년 청소년 꿈 & 진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양 국학원 황일수 원장, 고양 국학기공 협회 최동석 회장을 비롯한 귀빈과 학생, 학부모, 시민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인성교육 전문가가 들려주는 자녀교육법 특강에서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은 '알파고 시대, 자연지능이 답이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교장은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밝은 표정으로 춤추고, 발표하는 학생들을 보셨나요? 벤자민학교는 아이들이 학교 밖 세상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생활할 수 있고 인성과 창의성을 갖출 수 있도록 아낌 없는 지원과 응원을 합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인공지능 시대에는 수학, 과학 영재가 아닌 '인성 영재'가 그 시대를 이끌어갈 진정한 미래인재일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은 "알파고 시대를 이끌어 갈 미래 인재는 '인성 영재'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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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부에서는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인성영재 페스티벌'이 열렸다. 학생들은 1년 동안 벤자민학교의 다양한 교육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꿈과 가치를 찾은 '나만의 스토리'를 발표했다.

경기북부 학습관 신동철 군(17)은 자신을 "지구를 살릴 벤자민학교 3기 신동철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 하는 벤자민학교는 지금껏 내가 살아온 환경과는 전혀 달랐다. 뭘 해야 할지 몰라 게임만 하던 내가 변화하게 된 계기는 아르바이트였다. 소심한 성격 탓에 사람을 잘 만나지 않았던 내가 자신감이 생기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재밌다고 느끼게 해준 활동이었다. 이외에도 ▲제주도 자전거 종주 ▲글로벌 지구시민 캠프 등을 통해 한계를 뛰어넘고 몰랐던 내 모습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 신동철 군은 아르바이트와 지구시민캠프 등 여러 경험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최은서 군(17)은 벤자민학교 입학 전 '남에게 이끌려 사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는 벤자민학교에서 하고 싶었지만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못했던 목공에 도전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위해 공방을 찾아다녔다. 목공을 하다 보면 몰입이 되고 어느 순간 나만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었다. 작품을 만든 후 주변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자신감이 생겼다. 남 눈치 보느라 내 꿈이 뭔지도 모르고 살았었지만, 지금은 어려운 사람에게 재능기부와 강연을 하는 나만의 공방을 운영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밝혔다. (은서 군의 스토리 ▶ 자세히보기)

▲ 최은서 군은 "'나만의 공방'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밝혔다.

윤필상 군(19)은 벤자민학교 입학 후 아르바이트에만 집중해 다른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런 필상 군이 바뀐 계기는 학습관 친구들과 함께한 제주도 자전거 프로젝트 였다. 이후 그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이라는 꿈이 생겼다. 필상군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본 그의 어머니 박경란 씨 또한 느끼는 것이 많았다. 박 씨는 "아이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답답했다. 그 마음을 참았다가 한마디 던지는 것이 더 큰 화근이 되어 필상이가 집에서 말을 안 했다. 그러나 1년 간의 경험과 환경 속에 어느 순간 부모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함께 있는 걸 거부하지 않았다. 벤자민학교는 멈췄던 필상이의 시계를 움직이게 해준 곳이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윤필상 군(왼쪽)과  어머니 박경란 씨(오른쪽), 벤자민학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는 1년이었다.

벤자민학교 졸업 후에도 학생들의 성장은 계속 된다. 2기 졸업생 전우주 군(20)은 "벤자민학교에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며 졸업 후 뉴질랜드 발룬티어를 다녀온 이야기와 현재 근무 중인 대형마트의 '친절 사원'으로 임명된 경험을 전했다. 그는 "타인에게 끌려다니던 과거에서 벗어나 나와 내 주변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졸업생 전우주 ▶자세히보기) 20대 청년들이 꿈과 비전을 찾도록 지원하는 벤자민 갭이어의 김지온 씨(29)는 지구시민청년강사로 활동한 소감을 밝혔다. 김 씨는 "생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일이든 상상 그 이상일 테니 무엇이든 도전하여 실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갭이어 김지온 ▶자세히보기)

▲ 벤자민학교 2기 졸업생 전우주 군(왼쪽)과 벤자민 갭이어 김지온 씨(오른쪽)

벤자민학교에는 교수·변호사·CEO·예술가·방송인 등 약 1,000여 명의 전문직 멘토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멘토링, 직업 현장 체험 및 꿈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뿐 아니라 멘토도 함께 성장한다. 경기도 고양시 호곡중학교 박경하 교사는 벤자민학교의 멘토와 학부모로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그는 "학부모로서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바라볼 수 있었다. 또 멘토로서는 학생들이 멘토특강을 통해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며 힘이 나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 호곡중학교 박경하 교사는 "학부모와 멘토로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1년"이라고 밝혔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좋은학교학부모연대와 홍익교원연합이 공동주최하고 벤자민학교가 주관한다. 지난 10일 경상남도 창원시를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18개 시·도에서 개최된다 다음 콘서트는 17일 서울 기독교대학교 소강당과 1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청에서 열린다. (자세히보기▶서울/ 용인)

한편,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2014년 1기 27명으로 시작하여 2015년 2기 400여 명, 2016년에는 3기와 20대를 위한 벤자민갭이어 과정을 개설하여 1,000여 명이 입학했다. 또한, 한국형 자유학년제의 모델로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을 인정받아 일본과 미국에서도 올해 벤자민학교를 개교하고, 내년에는 중국에서 개교할 예정이다.

벤자민학교는 자기 주도적 생활과 체험적 인성교육을 통해 인성이 바른 21세기 미래 인재인 '지구시민'을 양성하는 대안 고등학교이다. B.O.S(Brain Operating System)로 주목받는 뇌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외국어, 운동, 예술, 프로젝트 학습 등 자기계발과 다양한 직업 및 사회참여활동을 한다.

▲ 벤자민학교 경기북부 학습관의 꿈 & 진로 토크콘서트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다음 행사는 17일 서울 기독교대학교 소강당과 1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청에서 열린다.


글/사진. 황현정 기자 guswjd75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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