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신성철) 연구팀이 뇌의 해마 조직에서 신경전달 기능의 감소 및 신경노화 촉진을 일으키는 마이크로 RNA의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
DGIST 뉴바이올로지전공 김기태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 연구팀과 공동으로 기억 형성의 중추조직인 뇌의 해마에서 마이크로 RNA-204(miR-204)의 증가가 EphB2의 발현을 감소시킴으로써 NMDA 수용체의 신경표면 발현을 저해해 신경전달의 속도가 감소되는 기전을 새롭게 규명했다.
▲ 신경전달 기능의 감소 및 신경노화 촉진을 일으키는 마이크로 RNA-204(miR204)의 작용 기전을 설명하는 모식도.
인지기능은 신경전달 조절인자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경전달 유전자 자체의 기능적인 연구에 집중돼 있었다. 반면, 신경세포에 많이 존재하는 마이크로 RNA의 역할 및 기능 이해와 신경전달 유전자들과의 상호관계를 규명하는 연구는 매우 미미했다.
김기태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기억과 학습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조직이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젊은 쥐와 늙은 쥐로부터 해마 조직을 각각 분리하여 마이크로 RNA의 발현양을 비교 및 분석했다.
연구팀은 늙은 쥐의 해마에서 발현양이 증가하는 마이크로 RNA 중 하나인 마이크로 RNA-204(miR-204)가 신경기능 조절에 중요한 인자인 EphB2라는 신경전달 조절인자를 단백질 수준에서 감소시키고, 이어 인지기능에 중요한 신경전달 수용체인 NMDA 수용체의 신경표면 발현 감소를 초래해 신경전달의 속도가 현저히 저하됨을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뇌의 해마에서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miR-204가 증가가 해마의 신경기능 및 인지기능 감소로 연결됨을 의미한다.
▲ DGIST 뉴바이올로지전공 김기태 책임연구원
또한, miR-204는 EphB2 발현의 감소를 통해 대표적인 노화마커로 알려진 p16 단백질의 발현을 유도함으로써 신경노화가 촉진됨을 증명했다.
DGIST 김기태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해마의 신경노화 과정에서 마이크로 RNA의 중요성을 새롭게 규명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마이크로 RNA-204의 발현을 조절함으로써 노인성 기억력 감퇴의 회복과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화 분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에이징 셀(Aging Cell) 22일(금)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글.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DG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