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르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 바로 물결치듯 요동친 국민의 마음이다. 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공동 조사해 6일 발표한 ‘우리나라 건강 위험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초기 방역에 실패한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도가 2.95로 떨어졌다. 반면 '친구ㆍ가족'에 대한 신뢰도는 4.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신뢰의 사전적 의미는 '굳게 믿고 의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신뢰가 마냥 쉽게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 굳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힘들고 어려울 때 옆에서 힘이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은 물론 가장 가까운 가족 사이에서도 말이다.
'우후지실(雨後地實)'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하듯이,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가족 간의 신뢰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가족 간 폭력, 범죄, 대화단절, 이혼률 증가 등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우리나라 가정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는 가정을 돌아봐야 할 때다. 메르스나 인성교육진흥법 시행 같은 거창한 이유 때문이 아니다. 지금 이순간도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기자신과 가족 구성원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다.
그럼 과연 어떻게 하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까? 코리안스피릿은 행복한 가정 만들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부부들을 통해 그 비결을 알아보고자 한다. 다음 주 목요일부터 매주 한 편씩 총 5회에 걸쳐 [행복가정 이야기] 기획 연재를 시작한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