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경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사진=윤한주 기자)
“많은 부모가 결혼해서 아이 키우고 그런 것이 인생이지? 라고 하면서 삽니다. 왜 가정을 이루어야 하고 어떤 아이로 키워야하는가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철학에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연 국학원 부설 행복가정인성교육원(원장 권영주)이 주최하는 행복가정캠프의 세 번째는 ‘철학 있는 부모되기’로 진행됐다.
1차 캠프기사(바로가기 클릭)
2차 캠프기사(바로가기 클릭)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송호청소년수련원(충북 영동)에서 열린 캠프는 13쌍의 부부가 참석했다. 이들 중에는 “경주 최씨 부잣집에 6훈이 있는 것처럼 우리 집도 그러한 것이 필요한 때”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권영주 원장은 캠프에 앞서 프로그램에 의존하지 말기를 주문했다.
“(교육생 남편이) 1차를 다녀와서 아내가 이틀 동안 따뜻했어요. 2차를 다녀와서 3일은 따뜻했어요.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100번 받아도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계속해서 마음을 열려면) 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부부가 서로 에너지를 빼앗는 쟁탈전을 벌이면 정작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에너지가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따라서 에너지를 항상 충만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권 원장은 솔라바디 5.5.5 운동법을 제안했다. 발끝치기, 접시돌리기, 뇌파진동 명상을 5분씩 하는 것이다.
신뢰감과 책임감
오미경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는 철학 있는 부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육은 옳은지 그른지 알게 해주는 겁니다. 어른은 옳은 길을 아는 것이고 아이는 얼이 적은 사람,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모르죠. 그 이야기는 철학이 없어서입니다. 부모가 건강한 철학이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바로 홍익철학입니다. 나도 건강하고 행복하고 너도 건강하고 행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오 교수는 에릭슨의 인간발달 8단계 중에서 1단계(신뢰감)과 2단계(책임감)를 강조했다.
“상담센터에 오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1〜2단계가 문제가 있어서 와요. 자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사회에 적응하는 것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신뢰감이란 무엇일까? 부모의 보살핌과 같다. 자녀가 나의 뒤에는 부모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우리 아이가 그것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자녀와의 문제에서 사사건건 반대하면 (아이는) 귀를 닫아버려요. 그러면 어떠한 교육도 이뤄지지가 않습니다. 부모가 절대적인 에너지를 주세요. 그러면 귀를 엽니다. 그때 한 번씩 옳은 말을 해주세요. 또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도록 하면 아이는 스스로 뇌를 쓰게 됩니다.”
김미화 씨는 “나와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의 원인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장민수 씨는 “남들 가정처럼 그냥 살았다. 오늘 강의를 들으니 철학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부부들이 자녀를 인성영재로 키우기 위한 회의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말보다 실천으로
권 원장은 “행복가정이 단순하기 잘 지내는 수준이 아니라 부모가 스승이 되고 이 사회가 필요한 인성영재를 길러내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행복가정인성교육원은 인성영재의 조건으로 4가지를 꼽았다. ▲홍익의 꿈, ▲자기주도성, ▲자신감, ▲예절 등이 그것이다.
권 원장은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인성영재 키우기”라며 “가정마다 세운 구체적인 그림을 실천하다 보면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자녀를 인성영재로 키우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고 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가장 마음에 드는 방법에 스티커를 붙인다. 내용을 살펴보니 일주일에 한 번씩 선행 하기, 555 운동을 엄마, 아빠,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지도하기, 밥상 차릴 때 돕기, 가족회의를 통해 자녀 스스로 설계하도록 도와주기 등이 나왔다.
김인덕 씨는 “백번의 말보다 한 번의 실천이 중요하다”라며 “스스로 성장할 것을 약속해본다”라고 말했다. 조미실 씨는 “나와 가족에 대해 돌아보고 계획을 세워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글. 사진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