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스트레스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야외활동이 부족한 우리나라 중고교생. 이들의 10명 중 7∼8명은 비타민D 결핍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과학연구소(SCL) 이안나 부원장 연구팀은 지난해 1년간 전국 332개 의료기관에 의뢰한 소아청소년 1만372명의 비타민D 결핍률을 조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중 18∼20세의 비타민D 결핍증은 931명 중 799명인 85.8%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비타민 D는 청소년기 뼈 건강과 성장에 필요하다. 부족하면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고등어, 달걀노른자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하기도 하지만 햇빛에 노출되도록 적당한 야외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 비타민D 결핍증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 비타민D 결핍률은 18∼20세 85.8%, 15∼17세 76.8%, 12∼14세 75.1%, 9∼11세 62.8%, 6∼8세 51.2%, 3∼5세 34%, 3세 이하 27.4%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 청소년의 결핍률이 더 높았다.
이안나 SCL 부원장은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청소년기에 야외활동이 적고 비타민D 강화식품 섭취도 적다"며 "중·고등학생의 비타민D 결핍률이 70~80%를 웃도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7월 2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 임상화학회(AACC)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