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보다 잠 먼저 챙겨라

보약보다 잠 먼저 챙겨라

* 브레인 토크

브레인 24호
2011년 01월 07일 (금)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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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대량의 정보홍수 속에서 현대인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운동 부족, 그리고 늦은 밤까지 이루어지는 일상생활로 인해 수면장애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잠은 활동하면서 쌓인 피로를 풀고, 뇌 속에 들어온 정보들을 정리하면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은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충분한 잠은 신경계를 활성화하고, 에너지를 저장하고, 체온을 조절하는 등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을 안정되게 조율하고, 뇌의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잠보다 나은 보약은 없다

한의학에서는 ‘기운이 낮에는 양陽에서 돌기 때문에 눈을 뜨고 깨어나며, 밤에는 음陰에서 돌기 때문에 눈을 감고 잔다’라고 하여, 밤에 잠이 들려면 낮에 머리로 몰려 있던 기운이 심장 아래로 내려오고, 피부 겉으로 돌던 기운이 내부 장기로 들어와야 잠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머리 쪽에 몰려 있던 기운이 밤에 쉬기 위해 심장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이 일어나고, 잠이 들더라도 양의 기운이 위쪽에 남아 있으면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된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은 대체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피곤하면 그냥 푹 자고 일어나면 되는 거 아냐?”, “바빠 죽겠는데 잠 잘 시간이 어디 있어?”라는 식으로 잠을 단순히 피로를 푸는 수단으로 여기거나, 심하게는 잠자는 시간 자체를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 조화로운 건강을 이루기 위해서는 잠을 잘 자는 것이 비싼 보약을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현대인들

수면장애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잠들기 힘든 입면장애入眠障碍, 잠이 들긴 해도 깊이 잠들지 못하는 숙면장애熟眠障碍, 자다가 일찍 깨어나서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조기각성早期覺醒 등이다. 

잠들지 못하는 입면장애는 대체로 생각이 많고 성격이 예민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낮에 매우 긴장했다가 뇌파가 안정된 상태로 떨어지지 않고 각성 상태를 유지할 때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경우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스트레칭 체조를 가볍게 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또 숨을 길게 내쉬는 호흡 명상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면 뇌파가 떨어져 잠들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숙면하지 못하는 숙면장애는 평소에 생각이 많고 긴장을 잘 하는 사람, 몸의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아 뇌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충분하지 않고 노폐물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밤에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 중 무호흡 증상이 있는 경우, 언뜻 보면 숙면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아침에 일어나면 피곤이 풀리지 않아 몸이 무겁다. 이런 경우에는 자기 전에 목 주위를 체조나 지압으로 충분히 풀어서 기혈순환을 좋게 해주고, 잘 때 똑바로 눕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서 몸을 구부린 자세가 몸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자다가 깨는 조기각성은 수면 리듬이 불규칙한 경우에 흔히 나타난다. 생체시계의 기능이 둔화된 노인들, 의욕을 잃은 우울증 환자들이 조기각성을 겪는 경우가 많고, 알코올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일시적으로 이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같은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 중에는 잠을 청하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방법으로 잠이 들 수도 있지만 알코올은 조기각성, 음식물 섭취는 숙면장애를 일으켜 수면의 질을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이 같은 방법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너무 허기가 져서 잠을 이루기 어려운 경우에는 가벼운 음식물 섭취로 허기를 면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몸과 마음의 감각을 살리는 비법

수면장애의 유형에 따라 그 원인과 해결책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불면증에서 벗어나는 근본적인 치료책은 우리 몸과 마음의 감각을 안정되고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다.

선도 수련에서는 그 원리를 ‘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으로 설명한다. 기운을 잘 다스려 몸은 따뜻하게 하고 머리는 시원하게 하는 그 원리 속에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큰 비법이 들어 있다. 이는 몸은 차고 머리는 뜨거운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강관리법이기도 하다.

지감, 조식, 금촉의 원리에 따른 수련법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관심을 갖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꾸준히 단련하기를 권한다.
















글·장윤혁 BR브레인한의원 원장
www.brclinic.co.kr 02-3453-9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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