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몸에서 나온 정자와 여자의 몸에서 나온 난자가 만나서 수정을 하고 여자의 자궁에 착상을 하면 수정이 이뤄집니다. 바로 생명의 시작이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성교육은 이렇다. 좀 더 최근 이야기를 하자면 최근 일부 학교 현장에서 피임법으로 콘돔 사용법이나 배란일 계산법 등을 가르친다. 정자와 난자의 만남을 설명해주는 것도 좋고, 콘돔 사용법과 배란일 계산법도 필요한 지식이니 교육하는 것은 좋다. 단, 교실이라는 공간 안에서,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성관계와 관련된 사항에만 초점을 맞춘 우리네 성교육은 언제쯤 업그레이드가 될까.
뇌교육전문매체 <브레인미디어>와 홍익언론 <코리안스피릿>은 기획연재 ‘인성의 시작, 성性을 말하다’를 통해 성교육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다. ‘생식’ 혹은 ‘성관계’와 같은 나무 한 그루에 매달리기 보다는 생명의 시작이자 인간다움의 시작인 ‘성(性)’을 인성(人性) 차원에서 조명함으로써 숲 전체를 보는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하여 외래문물이 들어오기 이전 고유한 한민족의 관점을 대변하는 국학(國學)을 통해 ‘성(性)’을 풀어냈다.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성’에는 생명의 의미도 있지만 이보다는 성기 중심의 성욕(性欲)이라는 부분이 훨씬 크다. ‘성이 상품화되었다’고 말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에게 ‘성’은 오늘날과 조금 다르게 해석된다는 것을 ‘국학의 눈으로 본 성性’ 코너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 선조들은 성을 ‘성(性)’과 ‘색(色)’으로 구분했다. 즉, 에너지의 근원이자 생명이 잉태되는 ‘성(性)’과 오늘날 우리가 ‘성’ 혹은 ’섹스(Sex)’라고 하면 떠올리는 성욕, 쾌락을 다르게 보았던 것이다.
‘브레인성(Brain性)’ 코너에서는 뇌과학의 차원에서 뇌가 느끼는 성이 어떤 것인지 조명하는 한편, 뇌교육이 바라보는 성은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보았다. 짐승이 아닌 인간에게 있어서 성은 에너지를 주고 받는 고귀한 행위이자 고차원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0대의 성性’과 ‘새로운 성교육을 말하다’는 기사에서 드러나 대한민국의 성교육 현실은 참담했다. 우리 청소년들은 이미 너무 많은 ‘성욕’에 빠져있었고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무분별한 성관계와 그에 따른 낙태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해결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설립자인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은 ‘인성(人性)과 성(性)교육’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바른 성교육이 우리 사회 인성을 바르게 하는 첫 단추임을 강조했다.
성이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고, 성관계 없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없다. 성이란 우리 생명의 시작이며 우리가 활동하는 에너지의 근원이다.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대한민국 교육이 인성의 시작을 바른 성교육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좁은 의미에서의 성이 아니라, 생명과 에너지와 같은 큰 차원에서의 성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인간성 상실의 시대라고들 한다. 인간다움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우선 우리네 성교육에 대한 정비가 필요해보인다. 인간다움을 가르치고 배우고 익히는 인성교육이 큰 차원의 성교육에서 시작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