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있어 생명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생존의 위협에 닥쳤을 때 뇌가 보이는 격렬한 반응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명 앞에 뇌는 지극히 단순해집니다. 하지만 때론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을 위해 바치는 경우를 봅니다.
제일 무서운 것은 모르는 것입니다. 뇌 속에 생명보다 귀중하다는 정보가 없기에 생명의 위험이 닥치면 생각이 없어져버립니다. 그런데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이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죽음 앞에 당당합니다. 안중근 의사가 죽음 앞에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기 생명보다 조국과 민족의 가치를 더 고귀하게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지식이 아니라 자각이고 신념이고 깨달음입니다. 흘러가는 여러 생각이 모이면 정보가 되고 그 정보가 심화되면 신념이 됩니다. 그 신념이 크고 높은 곳을 향할 때 비로소 "가치"가 뇌에 형성됩니다.
뇌는 결국 정보로 움직입니다. 어떤 정보를 자신의 뇌에게 주는 가에 따라 우리의 행동도 변화합니다. 변화가 있으면 고난과 시련도 함께 하지만, 그 가치를 놓지 않는 한 뇌는 성장이란 항해의 돛을 붙들고 갑니다. 그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인생에서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을 발견했다는 것은 자신의 뇌에 주는 가장 큰 축복입니다. 인간의 뇌는 성공이라는 가치보다 성장 그리고 완성을 향한 가치에 더욱 크게 반응합니다. 한민족의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철학이 실로 위대한 것은 바로 인간 뇌의 근본가치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