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미디어 신년기획 <뇌와 습관>
1. 새해 계획 안녕들하십니까?...새해 계획이 성공하려면
2. 작심삼일에서 벗어나려면?
3. 가장 어렵지만 확실한 길 '긍정적 습관 만들기-운동과 명상(기사보기 클릭)
작심삼일이 되는 이유
27세 회사원 최 대리는 2014년 새해 계획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직장생활 4년 만에 6kg이나 늘어난 체중을 올해는 꼭 줄이겠다는 목표로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걸어가기,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 이용하기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3일을 넘기지 못했다. 점심식사를 직장동료와 함께 하니 대화를 끊을 수 없어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 헐레벌떡 나오니 회사 바로 앞까지 택시를 탈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과의 대화를 중단하고 혼자서만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면 계단을 이용하는 행동은 습관으로 굳어지기 힘들 것이다.
우리가 습관을 만드는 데 실패하는 이유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예측 불허의 기분과 두려움도 빼놓을 수 없다. 매일 저녁 1시간씩 운동을 하기로 했는데, 직장에서 힘든 하루를 마치고 나면 운동하기 싫어진다. 영어공부를 하고자 학원에 등록했지만, 상사의 잔소리에 학원 대신 술자리를 선택하는 것이다.
머릿 속에 스크린을 띄어라!
습관의 변화가 가능한지를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으로 심상화를 들 수 있다. 한국식 명상 ‘뇌교육’에서는 명상의 방법으로 ‘브레인 스크린’을 활용한다. 이완에 목적을 둔 일반 명상과 달리 뇌교육에서 말하는 브레인 스크린은 ‘이완을 통한 창조’에 목적이 있다. 브레인 스크린은 그저 목표를 이루고 난 다음의 즐거운 기분만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까지 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미래를 떠올리는, 보다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한 실험에서 시험을 앞둔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시험을 잘 보고 싶다는 목표만 상상하도록 하고, 나머지 그룹은 목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도록 했다. 그 결과, 후자의 경우가 더 긴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더 나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결과만 상상하는 것이 효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계획 오류'를 들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상상하는 것은 실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훨씬 쉽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이미 여러 차례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세운 계획이 잘못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올해는 더 날씬해 질 거야”, “올해는 남편(아내)한테 더 잘 해야지” 등의 계획을 세운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제레미 딘은 이런 계획은 실천하는 데에 필요한 구체적인 행동과 상황이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막연히 스스로에게 “나는 더 자상해 지고, 날씬해 질 거야”라고 하는 대신 “짧은 거리를 갈 때는 차를 타는 대신 걸어갈 거야”라고 구체적으로 다짐해야 한다.
구체적인 상황을 행동과 연관 지어 계획을 세우면 그 둘 사이가 확실하게 연결되며 새로운 습관을 얻을 수 있다. 실행 의도, ‘~한다면 ~한다’ 라는 연결은 초기 습관 형성에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인 작은 습관 하나가 우리의 삶을 결정해 버릴 수 있다. 어디로 가야할지 그리고 어떻게 가야할지 결정하는 것은 의식적이고 창의적이고 또 의지를 가진 우리 자신이 해야 할 일이다. 습관은 익숙한 삶을 지켜주는 힘이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l 참고. <두뇌의 힘을 키우는 생명전자의 비밀>, <굿바이 작심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