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였다. 그랬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다른 나라 공교육에 '뇌교육'을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다."
하태민 교수(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학과)는 4일 글로벌사이버대 이승헌 총장의 특별강연에 앞서 가 뇌교육 해외원조사업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하 교수는 "사이버대로는 최초로 글로벌사이버대가 교육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교육원조사업에 참여해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며 '엘살바도르 학생들의 정서조절 및 자존감 향상을 위한 공교육 지원 사업'을 이야기했다.
중앙아메리카 엘살바도르는 오랫동안 내전이 이어지면서 정치, 경제적 혼란이 가중되어 교육 상황이 매우 열악한 나라다. 국민의 90%가 제대로 된 직업을 갖지 못해 갱단(조직폭력배)이 되거나 마약 판매와 관련되는 일을 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은 엘살바도르 교육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학교에서 버젓이 마리화나(대마초)를 피우는가 하면 수업도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 교수는 "지난 2011년 UN이 국제뇌교육협회(IBREA)에 요청하여 시범적으로 디스트릭토 이탈리아 학교에 3개월 간 뇌교육이 시행되었다"며 "그 결과 학생들은 물론 학교, 지역사회가 모두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디스트릭토 이탈리아 학교의 놀라운 변화에 국제뇌교육협회장이기도 한 이승헌 총장은 학생과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평화의 수영장'을 기증하기도 했다. 수영장 개장식에는 엘살바도르 부통령까지 참석하여 축하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이 학교의 성과에 고무되어 엘살바도르 측에서 뇌교육 프로젝트를 추가로 요청해왔고 이에 글로벌사이버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4개 학교에서 교육원조를 시행했다. 이번 교육원조는 교육부가 연구지원을 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이 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하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직접 엘살바도르에 다녀왔었는데 4개 학교 중 가장 교육 환경이 열악했던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에서 놀라운 결과를 볼 수 있었다"며 "글로리아 뮬러 교장이 직접 방한해 지난 18일 열린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에서 그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고 했다.
4개 학교에서 교사 79명, 학생 1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사이버대의 교육원조로 엘살바도르 공교육이 바뀌고 있다.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는 전임 교장이 갱단인 학생들에 의해 피살되었고 뮬러 교장 역시 학생들에게 감금된 적이 있었다. 학교로서의 기능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뇌교육 교육원조 이후 180도 바뀌었다. 학업능력평가에서 매년 꼴찌였던 이 학교는 올해 전국 1등에 올랐다. 수시로 경찰들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체포해갔었는데 이제는 학생들이 교통경찰과 함께 교통질서를 지키자고 사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하태민 교수가 4일 이승헌 총장 특별 강연에 앞서 가진 뇌교육 해외 교육 원조 성과 발표 시간을 갖고 있다. 하 교수 뒤로 국내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던 엘살바도르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의 사례가 보인다.
하 교수는 "글로리아 교장은 이번에 한국에 방문해 교육부, 서울시교육감, 뇌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일선 학교를 방문하면서 한국에서의 뇌교육 상황을 보고 또 엘살바도르 교육에 지속적인 뇌교육 원조를 요청하기도 했다"며 "뇌교육이 한 나라의 교육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1개 시범학교에서 4개 프로젝트 학교로 뇌교육을 확대 시행했던 엘살바도르는 현재 전국 177개 학교에서 뇌교육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엘살바도르 최대 교원노동조합과 국제뇌교육협회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교육 지원을 약속했다.
하 교수는 "앞으로 해외에서 교육원조 사업을 진행할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사이버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뇌교육 교사과정과 국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인턴십 코스를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뇌교육 교사과정은 뇌교육을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뇌교육을 배울 수 있게 한다. 모든 서비스는 영어로 제공될 예정이다. 국내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인턴십 코스는 엘살바도르와 같이 해외에서 뇌교육을 지도하는 학생에게 제공되는 코스다. 이는 1년간 영어로 뇌교육 프로그램을 지도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0년 개교한 글로벌사이버대는 개교 4년 만에 사이버대 중 입학생 모집률 1위를 기록할 만큼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다. 다양한 학문간의 융합을 통해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홍익인재의 양성을 교육이념으로 하는 글로벌사이버대는 국내 유일의 특성화 학과로 뇌교육융합 학부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엘살바도르 교육원조사업은 이러한 교육이념에 대한 실천적 성과로 국내 사이버대학의 위상과 발전적 방향을 제시하는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l 사진. 임선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