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개발된 (뇌교육) 프로그램이 엘살바도르에서 꽃을 피웠네요.”
강은희 국회의원(새누리당·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중남미 엘살바도르 호아낀 로데스노(Joaquin Rodezno) 글로리아 뮬러 교장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누었다.
강 의원은 지난 18일 국제뇌교육협회, 한국뇌과학연구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한국뇌교육원 등이 공동 주최한 '2013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했으며, 그날 엘살바도르 사례를 보고 강 의원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 강은희 국회의원은 21일 중남미 엘살바도르 호아낀 로데스노(Joaquin Rodezno) 글로리아 뮬러 교장을 만났다.
글로리아 뮬러 교장(이하 교장): 일요일 심포지엄에서 축사하는 걸 봤습니다. 오늘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뇌교육 프로젝트'는 평상시 엘살바도르뿐 아니라 다른 국가도 역향을 미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프로젝트를 소개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합니다.
강은희 의원(이하 의원): 심포지엄 발표내용을 보고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에 대해서 궁금해졌습니다. 오늘은 제가 궁금한 걸 질문하고 싶네요.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요?
교장: 한국처럼 초·중·등 학교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있는 종합학교입니다. 학업의 기회가 없는 학생들을 위한 야간반도 운영하고 있죠. 1932년 학교가 세워졌을 때 특별한 교육과정과 학제로 엘살바도르에서도 유명한 학교였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나쁜 길로 빠지고 폭력사건이 일어나면서 언론에 안 좋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심포지엄 발표에서 보셨다시피 뇌교육이 도입되기 전에는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었지만, 지금은 학생들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의원: 전체 학생 수가 몇 명인가요? 실제 이 교육프로그램을 접목할 때 교사가 먼저 받고 그다음 학생들에게 적용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교장: 전교생이 1,800명 정도입니다. 뇌교육 수업은 처음 3개월간 교사를 트레이닝한 다음, 학생들을 교육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다시 다른 학생을 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의원: 전체 전교생이 이런 뇌교육 프로그램을 받고 있는지요?
교장: 오전·오후·야간반뿐만 아니라 주 1회씩 진행되는 토요일 수업에도 수업 시작 전 45분씩 뇌교육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개발된 뇌교육이 엘살바도르 학교에 확실한 변화와 성과를 일으켰다고 말해주고자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에서도 뇌교육 도입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의원: 한국에서 개발돼 엘살바도르에서 꽃을 피웠네요.
▲ 강은희 국회의원이 국제뇌교육협회에서 발행한 '뇌교육 가이드'를 보고 있다.
한국에서 개발된 뇌교육 중남미 엘살바도르에 교육혁명 일으켜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동안 글로벌사이버대학교와 글로벌 원조사업 ‘뇌교육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국제뇌교육협회와 함께 연구진을 현지로 보내 학교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뇌교육 수업을 실시했다.
특히 마약, 폭력, 살인 등의 문제가 심각했던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는 뇌교육을 통해 큰 변화가 일어났다. 지역 갱단(조직폭력배)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학생들과 대마초를 피우는 학생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매사 부정적이었던 학생들은 꿈과 희망을 갖게 되었다. 엘살바도르의 전국 학교평가에서도 늘 꼴찌였던 성적이 수학부분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학교의 변화가 엘살바도르 교육부에 보고되어 올해 177개 학교에서 뇌교육을 도입했다. 교육부 역시 학교폭력 예방에 뇌교육 프로그램의 긍정적 효과를 인식하고 10만 달러(약 1억 1천만 원)를 투자해 엘살바도르 거의 모든 학교에 해당하는 1,800여 개의 학교에 뇌교육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ISBM(엘살바도르 교육부 산하 교사단체)은 최근 국제뇌교육협회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제 엘살바도르 아이들은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꼬레(한국)!"를 말한다.
▲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 학생들이 뇌교육 수업을 하고 있다.(사진=뮬러 교장 제공)
의원: 교장 선생님이 뇌교육의 전도사가 된 것 같습니다.
교장: (웃음) 처음 한국에 올 때는 뇌교육의 효과가 이렇게 있으니 계속 지원해달라고 부탁하려고 왔습니다. 뇌교육의 전도사라 불러줘서 감사합니다.
의원: 4개 학교를 시작해 177개 학교까지 확산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지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 엘살바도르 정부에서도 도와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교장: ISBM에서 뇌교육을 통해 교사들의 정신건강이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인정해 엘살바도르 교육부에서 1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의원: 그동안의 교육 원조사례는 교재나 기자재 수출은 많았지만 이런 교육 프로그램 원조는 실제적인 것 같습니다.
▲ 왼쪽부터 김나옥 국제뇌교육협회 부회장, 뮬러 교장, 이준호 통역자.
의원: 지난 심포지엄에서 보고 한국에서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도 궁금해 졌습니다. 학생들의 태도와 삶의 목표를 긍정적으로 바꿔야 학교폭력이 근본적으로 없어집니다. 우리는 지금 근본처방은 못하고 마지막 처방만 하고 있죠. 폭력을 일으킨 사람에 대한 조치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폭력 발생의 원인을 찾아 원천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교장선생님께는 폭력발생 후의 조치보다는 예방하는 (뇌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효과를 보셨는데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교장: 학교폭력은 예방이 효율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ISBM이 뇌교육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것도 예방이 육체적·정신적으로 훨씬 더 건강해지고, 비용에서도 적게 든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강은희 국회의원은 21일 중남미 엘살바도르 호아낀 로데스노 글로리아 뮬러 교장을 만났다. (사진 왼쪽부터 김나옥 국제뇌교육협회 부회장, 강은희 의원, 글로리아 뮬러 교장)
의원: 학교폭력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무엇인지 늘 고민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 감사합니다.
교장: 저 역시 한국에서 좋은 곳을 방문했습니다. 의원님을 엘살바도르로 초청해 여러 곳을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의원: 학교 문제가 해결되어 그런지 뮬러 교장 선생님 얼굴 표정도 밝습니다.
교장: 언제든지 엘살바도르에 오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정리, 사진.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