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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물질이 아닌 스킨십과 칭찬으로 보상한다
주의할 것은 착한 행동에 대한 지나친 보상이다. 만 3세 이후의 유아기에는 부모와 아이 간의 약속이 난무한다. 아이가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엄마는 아이를 설득하게 위해 보상을 내세운다. 자신의 뜻을 따르도록 유혹하기 위함이다. 장난감을 제자리에 정리하면 좋아하는 간식, 공공장소에서 말을 잘 들으면 장난감 하나, 밥 잘 먹으면 만화 보기 등등. 하지만 매번 보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느 순간 아이는 보상받지 않으면 부모의 이야기를 듣지 않게 된다. 갈수록 더 큰 보상을 요구하거나, 착한 일에는 당연히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여길 수도 있다. 보상이나 대가를 바라고 하는 착한 일은 무의미하다. 도덕성이나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따뜻한 스킨십, 구체적인 표현의 칭찬 한마디가 더 효과적이다.
존중, 존중하라 가르치기보다 아이를 먼저 존중한다
구소련의 교육학자 안톤 마카렌코Anton Makarenko는 “한 인간을 최대한 존중해주면 최대한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무언가 되기를 바란다면, 어떤 것을 요구하기 전에 최대한 존중해주는 연습을 해야 한다. 존중이란 아이의 흥미, 기호, 발전에 대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평소의 대화 속에서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이 느껴지게 해야 한다. 아이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전하려면 다음 몇 가지를 응용하자.
첫째, 사소한 대화를 나눈다. 예를 들어 “꽃이 피었구나”, “바람이 차구나” 같은 이야기들이다. 이런 대화를 통해 아이는 엄마의 동등한 대화 상대로 존중받고 있다고 느낀다. 둘째, 솔직하고 자세히 말한다.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진솔하게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귀찮은 물음에도 친절히 답해준다.
아이는 자신이 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셋째, 아이의 잘못에 대해서는 짧고 단순하게 말한다. “장난감 좀 정리해주겠니?”라고 말하면 될 것을 “왜 이렇게 지저분해, 이렇게 놔두면 다칠 수도 있잖아. 당장 정리하지 못해”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긴 잔소리는 아이의 자존감을 낮추기 쉽다. 단점은 짧게, 장점은 길게 말하는 것이 아이를 존중하는 대화의 핵심이다.
넷째, 아이의 말실수는 무시한다. 아이는 자주 말실수를 한다. 이 때 말실수를 지적하지 않아야 아이가 다른 사람 앞에서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정확한 발음으로 문법에 맞게 말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다섯째, 아이를 보고 말한다. 아이를 보지도 않고 하는 말은 훈계나 지시로 느껴지기 쉽다. 존중받고 있다면 꾸중도 아이의 자존감에 큰 상처가 되지 않는다.
여섯째, 좋은 말을 할 때 아이의 이름을 불러준다. 많은 부모가 화가 나거나 아이를 야단치려는 순간에 아이의 이름을 크게 부르곤 한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모습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게 한다.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할 때는 아이를 칭찬할 때, 즉 아이에 대해 좋은 말을 할 때이다. “OO는 친구들과 잘 지내”, “OO는 이해력도 좋아”, “OO는 창의력이 뛰어나”, “OO는 건강하고 힘도 세지”처럼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때다.
‘나쁜’ 감정이란 없다. 감정이란 사람을 약하게 만들지도, 강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감정은 그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 뿐이다. 그 때문에 아이가 가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주는 양육자세가 필요하다. 아이의 감정을 오롯이 공감해주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리더십이 있는 아이로 자라기 쉽다. 흔히 지도자는 외향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미국 1,000대 기업 CEO의 80%가 자신을 내성적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지도자를 외향적이라고 오해하는 것은 리더십을 단순히 다른 사람을 통솔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은 통솔이 아니라 더불어 잘 살아가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능력과 관련 있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해주면 아이가 행복해지고, 행복한 아이는 진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훌륭한 인재가 된다. 행복이 우선인 것이다.
글·최유리 yuri2u@hanmail.net
도움받은 책·〈아이의 사생활〉 정은지 외 지음, 〈내 아이를 위한 두뇌코칭〉 존 매디나 지음
감정에 이름 붙이기
맹렬하게 성질을 부리던 아이가 진정되었을 때, 아이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한다. “아들아, 너도 알 거야. 이런 느낌을 일컫는 단어가 있어. 아빠가 너한테 그 언어를 알려주고 싶은데, 괜찮겠니?” 여전히 울고 있는 아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느낌을 ‘속상해’라고 말한단다. 너는 지금 속상한 거야. ‘속상해’라고 말할 수 있겠어?” 아들은 아직 울음을 그치지는 않았지만, 아빠의 다리를 부여잡고 반복한다. “속상해! 속상해! 속상하다고!”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아이들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소통은 맞물려 있는 두 개의 신경계와 같다. 아이의 두뇌는 이런 신경계가 아직은 원활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다. 이런 까닭에 처음 느낀 격한 기분은 종종 아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격차(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소통 간에 생기는)를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두 신경계를 연결할 필요가 있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생각보다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