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 함께 해왔다. 그렇기에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앞서, 우리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며, 교육이 인간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질문에 먼저 답을 해야 할 것이다.
교육을 영어로 하면 ‘education'이 된다. 이 어원은 라틴어 ‘e(밖으로)’와 ‘ducare(끌어내다)’의 합성어로 ‘밖으로 끌어낸다’의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인간은 선천적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고, 그 잠재성을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이 ‘교육’이다.
교육을 한문으로 하면 ‘敎育’이 되는데, 뜻을 풀어보면 ‘가르치고(敎) 기르는(育) 것’을 의미한다. 『중용(中庸)』(제1장)이라는 동양 고전에서는 하늘(天)이 명(命)하는 것을 성(性)이라 하고 이 성을 따른 것을 도(道)라고 하며 이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 즉 ‘교(敎)’라고 하였다.
『중용』에 따르면, 인간의 성은 하늘로부터 받는 것이고 하늘로부터 받은 각자의 성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이고, 이 도를 잘 닦아 인간의 본성을 완전히 발현시키는 것이 바로 교육의 의미가 된다. 그렇기에 인간의 본성을 바르게 안다는 것은 인간이란 존재를 이해한다는 말과 같은 의미다. 그렇다면 인간의 본성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인간이란 존재는 자연과 세계에 따로 떨어져 홀로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은 저 넓은 우주라는 광활한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자기 자신에게도 그대로 투영시켜 인간이란 존재를 이해했다. 자연을 포함한 우주 전체는 우리에게 '궁극적 실재(ultimate reality)'이며 우리 선조들은 이를 ‘한(一)’ 또는 ‘하늘(天)’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궁극적 실재를 의인화하여 ‘하느님 혹은 하나님’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하느님의 성품, 즉 ‘신성(神性)’이 우리 안에 인간성으로 내재해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한민족의 경전인 『삼일신고(三一神誥)』에서는 ‘강재이뇌 신(降在爾腦 神)’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때의 신은 인간 밖에 있으면서 인간에게 행복을 주는 기복의 대상으로써의 신이 아니라, 바로 인간의 뇌(brain)에 내재하고 있는 하느님이다.
그렇기에 행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것이고 자기 자신이 행복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인간이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가야 하며, 이때야 비로소 궁극적인 실재와 하나 됨, 즉 신인합일(神人合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리고 많은 교육학자들이 한국 교육의 문제점의 하나로 ‘인성 교육의 소홀함’을 들고 있다. 정녕 그러하다면,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 안에는 ‘신성’이라는 ‘밝은 생명력’이 넘쳐흐르고, 이 생명력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하여 자신 스스로가 바로 행복을 창조하는 삶의 주체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뇌교육에서 말하는 ‘교육의 참뜻’이다. 그리고 이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들려주는 뇌교육의 메시지다. 지금이야 말로 뇌교육이 들려주는 메시지를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때이다.
박근혜 정부 역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육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 변화의 시작은 외국 사상이나 철학과 같은 먼 곳에 있지 않다. 바로 우리 고유 사상을 계승한 뇌교육에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학과 이승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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